김제곤 아동문학평론가 신간서 주장
구십 평생 동요시인으로 살았던 윤석중. 그의 동요를 순진무구한 동심 찬가로만 봐선 안 되며 근대국가 완성에 대한 현실참여적 열망이 담긴 일종의 국민시가로 봐야 한다는 새로운 분석이 나왔다. 동아일보DB
그런데 윤석중은 실제로 적극적인 현실의식을 지닌 인물이었으며 어린이를 순진무구한 천사처럼 보는 ‘동심주의’ 프레임으로만 평가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계간 ‘창비어린이’ 편집위원장인 김제곤 아동문학평론가는 최근 출간된 ‘윤석중 연구’(청동거울)에서 윤석중이 사회주의 운동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현실참여 성향을 띠었다고 분석했다.
그의 아버지 윤덕병은 1925년 조선공산당 결성에 가담했다가 3년 넘게 옥고를 치렀으며 6·25전쟁 중 우익의 손에 살해됐다. 윤석중은 두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새장가간 아버지와 떨어져 외할머니 손에 자랐지만 아버지를 존경했다. 김 평론가는 “우국적 인사들 틈에서 나고 자라며 민족의식을 키웠던 윤석중의 내면에는 ‘부재하는 아버지’(식민지 조국)를 대신해 ‘온전한 아버지’(완성된 국가)를 갈망하는 부성콤플렉스가 작동하고 있었다”면서 “그는 근대국가 완성에 대한 열망을 동요 형식으로 표출한 국민시인이며 그가 평생 동안 추구해온 동요문학은 일종의 국민시가적 성격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