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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니까…” “느낌 아니까…”

입력 | 2013-10-14 03:00:00

■ 넥센-두산 14일 오후6시 준PO 5차전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가 결국 14일 열리는 최종 5차전까지 갔다. 두 팀은 4차전까지 모두 1점 차 승부를 벌였고, 그중 1∼3차전은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났다.

두산은 12일 잠실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6회말에 터진 포수 최재훈의 역전 2점 홈런을 앞세워 2연패 뒤 2연승으로 균형을 맞췄다. 2008년 신고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최재훈은 올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1일 3차전에서 넥센의 도루 시도를 3차례나 저지해 짜릿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최재훈은 4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리며 두산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역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포스트시즌에서 1차전부터 연승과 연패가 이어져 2승 2패로 균형을 맞춘 경우는 5차례 있었다. 그중 3차례(60%)는 먼저 2연패를 당한 팀이 3연승을 달리며 시리즈를 차지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2010년 준플레이오프인데 롯데에 2연패를 당한 뒤 3연승을 거둔 주인공이 바로 두산이다. 하지만 두산은 바로 전년도인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는 SK에 먼저 2연승을 올리고도 3연패로 무릎을 꿇은 아픈 기억이 있다. 역대 22차례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내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3차례(13.6%)였는데 그중 두 차례의 주인공이 두산이라는 점도 두산 팬들을 흥분하게 하고 있다.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넘어갔지만 넥센도 굳게 믿는 구석이 있다. 5차전 장소가 다시 홈인 목동이라는 점이다. 넥센은 올 정규시즌 두산과의 목동 경기에서 6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팀 타율(0.303 vs 0.276)과 팀 평균자책(4.68 vs 7.93) 모두 크게 앞섰다. 넥센 타선이 홈런 16개를 퍼부은 반면 두산은 6홈런에 그쳤다. 특히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는 목동에서 두산을 상대로 타율 0.444를 기록했다. 홈런도 5개나 터뜨렸다.

넥센과 두산은 운명의 5차전 선발로 나이트(38)와 유희관(27)을 내세웠다. 나이트는 1차전, 유희관은 2차전 선발로 나서 모두 호투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두산의 1차전 선발이었던 에이스 니퍼트는 4차전처럼 불펜에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트와 유희관은 올 정규시즌에서 한 차례(7월 23일·목동) 맞붙었는데 나이트가 6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유희관도 5와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