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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어깨 다저스 운명 다 짊어졌다

입력 | 2013-10-14 03:00:00

그링키-커쇼 나오고도 충격의 2연패… 15일 SL 에이스 웨인라이트와 격돌




‘위기는 기회다.’

15일 오전 9시 7분(한국 시간)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서는 류현진(사진)이 처한 상황이다. LA 다저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 원투펀치 잭 그링키―클레이턴 커쇼의 호투에도 1, 2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에 2-3, 0-1로 잇따라 패했다. 3차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의 상대는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애덤 웨인라이트다. 올 정규시즌에서 19승을 거둔 웨인라이트는 피츠버그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1, 5차전 승리를 거둔 명실상부한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다.

챔피언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선발은 다저스가, 불펜은 세인트루이스가 앞선다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1, 2차전에서 다저스는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완패했다. 다저스는 방문 두 경기에서 안타와 출루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앞섰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패했다.

3차전 선발 류현진으로서는 어깨가 무거운 정도가 아니다. 3차전을 패하면 다저스는 4전 전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저스는 시즌 초 부상 악령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는 몸에 맞는 볼로 인한 옆구리 통증으로, 중견수 앤드리 이시어는 발목 부상 재발로 2차전에서 출전하지 못했다. 둘의 출장 여부는 3차전 당일이 돼서야 알 수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이래저래 2006년 프로 입단 이후 가장 부담되는 선발등판이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류현진은 이제 ‘밑져야 본전’이다. 웨인라이트와 맞붙어 이기면 대박이고, 져도 큰 이슈가 되지는 않는다. 원투펀치가 패한 만큼 3선발이 이길 확률은 절반이다. 엄밀히 평가해서 웨인라이트와 류현진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급이 다른 투수다. 다만 류현진은 3차전에서 만회할 무대를 만들어야만 한다. 포스트시즌에서 두 경기 연속 부진할 경우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꼬리표가 따라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선취점을 빼앗기면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웨인라이트와의 대결에서 류현진이 1회 징크스를 되풀이하면 곧바로 패전이다. 세인트루이스의 불펜은 그만큼 강하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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