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 철강 업황, “차츰 개선” vs “글쎄”
현대제철 주가는 6월 21일 6만1100원에서 꾸준히 상승해 14일에는 8만580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오른 것은 철강산업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3고로 완공으로 현대제철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철강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경기가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이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고 있어 산업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큰 폭으로는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주가가 충격을 받지는 않더라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 “합병, 시기와 비율이 관건”
현대제철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변수는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자동차용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현대제철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다. 현대제철이 고로에서 쇳물을 뽑아내 열연강판을 만들어내면 현대하이스코는 이 물량을 받아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제작한다. 포스코가 쇳물을 자동차용 강판으로 만드는 모든 과정을 단독 수행하는 반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이를 나눠서 맡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합병을 통해 제조 과정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두 회사는 당진에 설비시설이 나란히 있고 이미 협력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합병하면 제철 입장에서는 생산하는 제품의 종류를 골고루 갖추게 돼 건설, 자동차 등 업종별로 매출 비중이 분산된다. 이렇게 되면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드는 장점도 생긴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매출액 14조1463억 원, 영업이익 8718억 원의 실적을 냈다. 현대하이스코는 매출액이 8조4050억 원, 영업이익은 4348억 원이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