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인 하나-외환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14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에 모여 우승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나연, 폴라 크리머, 박인비, 수잔 페테르센, 유소연, 크리스티 커. 사진제공|하나-외환챔피언십 조직위
■ 18일 ‘LPGA 하나-외환챔피언십’ 개막 앞둔 여제의 다짐
“올해 우승 많았지만 꾸준한 경기력 부족”
컴퓨터퍼팅 실종탓…퍼터 교체 고민중
LPGA 선수들은 “박인비 3연승 놀라워”
“세계랭킹 1위지만 아직은 부족한 1위다. 배울게 많다.”
올 시즌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잠시 자신을 돌아봤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로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은 1위다. 올해 우승은 많았지만 수잔 페테르센이나 스테이시 루이스에 비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다운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많이 배우는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스스로를 채찍질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랜드 슬램 달성 실패 이후 최근 몇 경기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
박인비는 올해 메이저 3연승을 포함해 6승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그랜드 슬램 달성에 도전했던 브리티시 여자오픈(공동 42위)과 4번째 메이저 사냥에 나섰던 에비앙 챔피언십(공동 67위)에서의 부진으로 아쉬움이 크다.
원인은 컴퓨터 퍼팅의 실종. 박인비는 특단의 조치도 고려중이다.
한편 LPGA 선수들은 박인비의 맹활약은 칭찬과 함께 큰 자극제가 됐고 있음을 털어놨다.
세계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선수들의 실력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박인비가 이 같은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 매우 놀랍고 대단하다”고 말했다.
한때 세계랭킹 1위 자리에도 올랐던 크리스티 커(미국) 역시 “골프를 18년 동안 했지만 메이저 3승을 기록한 건 타이거 우즈 이외엔 처음 봤다. 앞으로도 이런 대기록을 보기 힘들 것 같다. 훌륭한 기록이다”라고 평가했다. 폴라 크리머(미국)도 “메이저 우승을 한 번 하는 것도 힘든데 3번이나 연속해서 우승했다. 박인비와 함께 경기하고 그의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라며 부러워했다.
영종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