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억 엔어치 절차 생략한채 해외공급… 美-中-佛 등 5개국만 안전확인한수원 “인수검사 거쳐 한국 영향없어” 자위대 호위함 엔진부품 英에 수출
일본이 원자력발전소용 부품을 안전성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한국 등 해외에 대거 수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2012년까지 10년간 수출한 원전용 부품·기기 1248억 엔(약 1조3610억 원)어치 가운데 적어도 40%인 511억 엔어치에 대한 ‘안전 확인’ 절차를 생략했다. 안전 확인 절차란 것도 일본무역보험의 수출보험을 이용할 때 실시하는 서류상의 간단한 심사지만 이마저도 생략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원전 부품 수출 대상국은 한국을 비롯해 대만 스웨덴 캐나다 독일 러시아 영국 등 18개국이다.
일본은 중국 미국 프랑스 벨기에 핀란드 등 5개국에 수출한 부품에 대해서는 안전 확인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일본에서 납품된 품목은 기술 검사 등 인수 검사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한국 원전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해상자위대용 군수품을 영국에 수출하기로 해 무기 수출 3원칙이 이미 껍데기만 남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무기 수출 3원칙은 공산권 국가, 유엔이 금지한 국가, 국제분쟁 당사국에 무기 수출을 금지한다는 원칙이다.
일본 정부가 수출하기로 한 품목은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사용되는 엔진 부품이다. 일본은 수출을 허용하기 위해 해당 부품을 민간소각장 등에서 쓰이는 발전용 엔진 등으로 규정해 무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