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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40년 문화선교… 독일인 임인덕 신부 선종

입력 | 2013-10-15 03:00:00

분도출판사 운영… 민주화운동 기여




한국에서 40여 년을 지내면서 문화 선교에 기여한 독일인 임인덕(독일명 하인리히 세바스티안 로틀러·사진) 신부가 13일 선종(善終)했다. 향년 78세.

14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 따르면 고인은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크 수도원에서 지병으로 타계했다. 고인은 뉘른베르크 출신으로 1965년 사제품을 받은 뒤 이듬해 왜관수도원에 파견됐다. 경북 성주와 점촌성당 주임신부를 거쳐 1972년부터 왜관수도원의 분도출판사 사장에 부임해 20여 년간 운영을 맡았다.

사진작가 최민식의 사진집, 아동문학가 권정생의 ‘몽실언니’, 시인 김지하의 ‘검은 산 하얀 방’ ‘밥’, 이해인 수녀의 시집, 해방신학과 관련한 책들을 출간했다. 소외 계층 지원과 한국 사회의 민주화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사계절의 사나이’ ‘나사렛 예수’ ‘찰리 채플린’ 등의 16mm 필름을 한국어로 더빙해 대학가와 전국 본당의 노동자들을 찾아다니며 영사기를 돌리기도 했다.

2011년 건강이 악화되자 46년간의 한국 생활을 정리한 뒤 독일 수도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왜관수도원은 14일 장례미사를 가진 데 이어 31일 오전 10시 반 추모미사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