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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이천수 술집서 폭행시비 휘말려

입력 | 2013-10-15 03:00:00

“뺨때리고 술병 던져” 20대가 신고
李 “먼저 시비 걸어와… 때린적 없다”




프로축구단 인천유나이티드의 이천수(32·사진)가 술집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때렸다는 사람과 맞았다는 사람의 말이 달라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4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45분께 남동구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김모 씨(29)가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이천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천수가 손에 피를 흘리고 있어 우선 구급차를 부르려고 했으나 이천수는 “필요 없다”며 택시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김 씨는 경찰에서 “이천수 일행과 합석해 술을 마시다가 말싸움이 벌어졌는데 갑자기 이천수가 두 차례 뺨을 때리고, 테이블에 맥주병을 집어던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천수는 소속팀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을 통해 “아내 등 일행 3명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김 씨가 시비를 걸어 테이블 위의 술병을 쓸어내린 것이 전부”라며 “김 씨를 때린 적이 없고, 개인적으로 치료받으면 될 것 같아 현장을 떠났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천수를 조만간 소환해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천수는 2003년 수원 서포터스에게 손가락 욕설을 하고 2009년에는 K리그 개막전에서 자신의 오프사이드 파울을 선언한 부심에게 ‘주먹감자’를 날려 징계를 받았다. 2009년 프로축구단 전남에서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일으킨 뒤 계약을 위반하고 중동으로 떠나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가 올 2월 4년여 만에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로 국내 프로무대에 복귀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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