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원
실제로도 자연산 산삼을 시중에서 찾아보기는 거의 불가능하며 설령 수십 년 묵은 산삼을 찾았다고 해도 당장 텔레비전 뉴스에 나올 정도로 놀라운 일에 속한다. 산삼은 존재는 하지만 볼 수 없는 전설 속의 불로초 같은 명약으로 인식돼 왔다.
“죽은 사람도 살린다?”
산삼의 효능은 허준의 동의보감, 중국 명나라 이시진의 본초강목 등 옛 의학서적에 자세히 기술돼 있다. 이 서적들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산삼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바로 신체의 원기를 북돋아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심장 허파 간장 신장 등 오장육부의 약해진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산삼이 탁월한 효능을 나타낸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조상들은 산삼을 두고 ‘죽은 사람도 살리는 약초’라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한의약계가 주목하는 산삼의 효능은 뇌기능 증진, 항암작용, 노화예방, 정력증진, 동맥경화 및 여성갱년기 완화 등 다방면에 걸쳐있다. 특히 항암작용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사포닌 성분은 일반 인삼의 10배, 홍삼의 4∼5배 이상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또 플라보노이드(항산화 효과), 폴리페놀(항산화 및 체중감량 효과) 등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50년근 산삼 줄기세포 상용화 성공
산삼이 몸에 좋은 건 알지만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들에 따르면 산삼은 일조량 토양 고도 지형 등 모든 조건이 완비돼야만 싹을 틔운다. 또 생장속도가 다른 식물에 비해 매우 느려 적어도 50년 이상 돼야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자연산 산삼을 대량으로 상용화할 수 있는 새 기술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바로 산삼의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분리, 배양해 상용화하는 방법이다. 이미 특허 취득까지 마쳤다. ‘한국산삼감정협회’에서 인증한 이 기술을 통해 강원도에서 채취한 50년근 산삼의 효능·효과를 인간의 손으로 완전히 복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일반인들도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산삼을 훨씬 싸게 접하고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외 관심 집중시킨 산삼 줄기세포배양액
산삼 줄기세포의 분리 및 배양기술은 이미 국내외 언론의 다양한 관심을 받고 있다. 여러 편의 관련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세계 30여 개국에 방영됐다. 또 연구기술을 담은 논문은 국제 과학저널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의 표지논문으로 게재되기도 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에이지아이생명과학은 산삼 줄기세포배양액으로 만든 건강식품 ‘셀원’을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의 연구 개발에 참여한 정호준 에이지아이생명과학 수석연구원은 “산삼배양액의 진세노사이드(사포닌)가 피를 맑게 해주고 상처가 난 곳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노화방지, 면역력 강화, 정력증진, 위와 간 보호 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액상형태로 하루 1병씩 누구나 손쉽게
다만 산삼을 과다복용하면 고열증세, 가슴답답증, 어지럼증, 구토, 두통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의약계에서는 좋은 약도 지나치면 독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