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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ing 3.0]집중력 UP! 시험보기 5분 전 껌 씹어보세요

입력 | 2013-10-16 03:00:00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시험 전 5분간 껌을 씹으면 실력 발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로렌스 대학 심리학과 서지 오나이퍼 교수팀의 연구에서 시험 직전 5분간 껌을 씹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시험점수가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롯데제과 측은 “껌을 씹는 활동이 두뇌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집중력을 높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 효과는 시험을 시작한 후 약 20분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껌을 씹으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점은 어느 정도 짐작이 된다. 운동선수들이 경기 내내 껌을 씹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껌을 씹으면서 긴장을 풀고 경기에 집중하려는 의도일 텐데, 효과가 없었다면 그들은 진작 다른 방법을 시도했을 것이다.

2008년 호주 연구진은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져 두뇌 활성화와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이 증가하면 혈관이 수축되고 딱딱해져 혈관 건강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연구진은 지속적으로 껌을 씹으면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함께 행복감이 높아진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껌을 씹는 것은 지적 능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줘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껌을 씹는 가장 흔한 이유는 아무래도 칫솔질을 대신하기 위해서다. 다만 껌이 지닌 단맛이 오히려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2000년 롯데제과가 처음 자일리톨껌을 선보이면서 그런 걱정을 상당부분 덜어냈다. 롯데제과는 껌이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을 바꿔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핀란드에서는 아이들의 치아 건강을 위해 자일리톨을 넣은 껌을 씹게 한다는 광고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13년 간 팔려나간 롯데 자일리톨껌의 총 매출액은 무려 1조5000억 원에 이른다. 매년 1000억 원어치 이상 팔린 셈이다.

자일리톨은 자작나무나 떡갈나무 추출물로 만든 설탕 대용 감미료다. 충치는 보통 충치균이 음식물에 들어있는 포도당과 과당을 먹고 분해하는 과정에서 배출한 산이 치아를 부식시켜 생긴다. 자일리톨은 단맛을 내지만 포도당이나 과당과 분자구조가 달라 충치균이 분해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당분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충치균이 자일리톨에서 당을 섭취하지 못하고 치아 표면에서 떨어져 나감으로써 충치가 예방되는 것이다.

1890년대 자일리톨이 세상에 알려지자 핀란드에서는 껌에 자일리톨을 넣어 아이들이 씹도록 했다. 그래서인지 1990년대 말 핀란드 12세 아동의 충치 발생 영구치 수는 평균 1.1개에 불과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2003년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한 결과 충치 수가 3.3개로 확인됐다. 2006년엔 그 수가 2.2개로 줄어들었다.

롯데제과 측은 “롯데 자일리톨껌(오리지널)은 감미료 중 86%가 핀란드산 자일리톨이라 충치의 원인이 되는 뮤탄스균(충치균)이 치아에 달라붙는 것을 억제하고 플라그 제거에도 도움을 준다”며 “손상된 치아에 칼슘을 공급하는 성분들도 함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미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