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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제 팔에 앉는 앵무새가 신기해요”

입력 | 2013-10-16 03:00:00

■ 개장 한달 경주 동궁원 가보니




경주보문관광단지 버드파크 2층 체험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팔에 앉은 새를 관찰하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다. 경주동궁원 제공

“야! 펭귄이다.”

13일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 입구 버드파크(화조원·꽃과 새가 어우러진 전시관) 1층 생태체험관. 펭귄이 헤엄치는 모습을 본 어린이들이 “펭귄은 남극처럼 추운 곳에 살지 않느냐”며 신기한 표정이었다. 어른들도 ‘어, 펭귄이 왜 여기에…’ 하며 이상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 펭귄은 남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자카스펭귄’. 10∼20도의 비교적 따뜻한 바닷물에 산다. 몸길이는 35cm, 몸무게는 3kg 정도. 이곳의 4마리는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체험관 옆 작은 공연장에서는 펭귄과 같이 걷기 같은 체험 행사가 열린다. 펭귄을 만질 수 있어 반응이 좋다.

개장한 지 한 달 된 경주 동궁원(동·식물원)이 보문관광단지의 필수 방문 코스처럼 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개장 후 관람객은 6만6400여 명. 휴일에 3000여 명, 평일엔 1500여 명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궁(東宮)’은 신라 왕궁의 별궁으로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이곳에서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있다. 경주시는 동물원과 식물원을 갖췄던 동궁의 전통을 이어 동궁원을 지었다. 동궁원 잔디광장도 반응이 좋다. 11일에는 경북도와 경주시, 동아일보가 개최하는 경주국제마라톤의 개회식이 잔디광장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동궁원 입장료는 1만8000원(어른 통합이용료 기준)으로 비싼 편이지만 관람객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기존의 동물원과는 아주 다르다. 특이한 분위기에서 직접 새를 만지며 체험하면 2시간은 걸린다. 이 정도면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게 관람객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버드파크에서는 앵무새 플라밍고 코뿔새 등 250여 종 1000마리의 새를 만날 수 있다. 새장 문을 열고 들어가 날아다니는 새를 가깝게 느낄 수 있다. 관람객들은 앵무새가 날아와 어깨나 팔에 앉는 등의 독특한 경험을 한다. 열대어와 악어, 철갑상어, 바다거북, 이구아나, 타조 등을 볼 수 있다. 새가 탄생하는 과정을 관찰하는 체험관도 있다.

유리온실로 된 식물원은 2353m²(약 700평) 규모의 한옥 모양으로 야자원 관엽원 화목원 수생원 열대과수원으로 조성됐다. 아열대 식물 400여 종과 나무 5500여 그루가 있다. 높이 7m의 관람 통로를 설치해 식물원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동궁원은 경북도 1호 전문동물원 박물관에 등록됐다. 황성춘 버드파크 대표(50)는 “관람객들이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보문단지의 명소가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