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예약 동나… “야경 관람에도 딱”올 139회 출항, 19차례 고래 만나… 10월말 까지 예약자 3200명공연무대-레스토랑 등 편의시설… 동창회-선상파티용으로도 진화
올 4월부터 운항하기 시작한 고래바다여행선(550t급). 총 399명이 승선할 수 있는 크루즈선인 이 배에는 공연무대와 뷔페식당, 고급 레스토랑 등이 갖춰져 있다. 울산 남구청 제공
울산 고래바다여행선(550t급)이 울산의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배는 평소에는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 탐사를 하지만 밤에는 울산공단 야경 관광과 단체 모임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배가 운항하지 않는 겨울에도 모임 장소로 사용된다.
○ “고래 보러 오세요”
고래바다여행선이 운항을 시작한 것은 올 4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임대받은 연안 순시선(262t)을 개조해 고래탐사선으로 운항하다 승선 인원이 적고 승객들도 불편해해 울산 남구가 제주와 경남 남해를 오가던 크루즈선(미르호)을 66억 원에 매입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맞춤형 운항’도 한다. 밤에 울산 앞바다에서 ‘울산 12경’ 중 하나인 울산석유화학공단 야경을 감상하는 연안관광도 26차례 이뤄졌다. 또 200명 이상이 단체로 신청하면 야경 관광을 위해 수시 운항도 한다. 단체 야경관광 때는 선상 파티가 열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고래바다여행선에서 고교 동창 모임을 했던 이모 씨(50)는 “배 위에서 울산석유화학공단의 밤 풍경을 감상하면서 여러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26일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부산불꽃축제도 선상에서 구경할 수 있도록 특별 운항한다. 울산 남구는 고래바다여행선을 운항하지 않는 겨울철(11월∼다음 해 3월)에는 고래바다여행선을 정박한 상태에서 행사용으로 빌려줄 예정이다. 요금은 3시간에 60만 원.
○ 다양한 고래관광 시설도 강점
고래바다여행선이 취항하는 장생포항 일대 164만 m²(약 50만 평)는 정부가 2008년 8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했다. 장생포는 러시아 태평양포경회사가 1899년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된 곳. 2005년 5월 문을 연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에는 길이 12.4m짜리 실물 고래 뼈와 마지막 포경선인 진양5호(98.88t) 등이 전시돼 있다.
울산 남구는 내년 12월까지 장생포 일원 10만2440m²(약 3만1042평)에 200여억 원을 들여 고래를 테마로 한 문화마을도 조성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