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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울산 고래바다여행선 운항 7개월… 새 관광상품으로 인기

입력 | 2013-10-16 03:00:00

한달전 예약 동나… “야경 관람에도 딱”
올 139회 출항, 19차례 고래 만나… 10월말 까지 예약자 3200명
공연무대-레스토랑 등 편의시설… 동창회-선상파티용으로도 진화




올 4월부터 운항하기 시작한 고래바다여행선(550t급). 총 399명이 승선할 수 있는 크루즈선인 이 배에는 공연무대와 뷔페식당, 고급 레스토랑 등이 갖춰져 있다. 울산 남구청 제공

‘고래 탐사에서 연안 야경 감상, 그리고 선상파티까지….’

울산 고래바다여행선(550t급)이 울산의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배는 평소에는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 탐사를 하지만 밤에는 울산공단 야경 관광과 단체 모임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배가 운항하지 않는 겨울에도 모임 장소로 사용된다.

○ “고래 보러 오세요”


고래바다여행선이 운항을 시작한 것은 올 4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임대받은 연안 순시선(262t)을 개조해 고래탐사선으로 운항하다 승선 인원이 적고 승객들도 불편해해 울산 남구가 제주와 경남 남해를 오가던 크루즈선(미르호)을 66억 원에 매입했다.

이 배의 승선 인원은 399명. 또 공연 무대와 뷔페식당, 고급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파도의 영향도 적게 받는다. 일주일에 6차례(수·목요일 오전 10시, 토요일 오후 1시와 7시, 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반) 운항하는 이 배는 한 달 전에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달 말까지 예약자만 3200명. 올 들어 139회 출항해 19차례 고래를 봤다. 올해 고래발견율(14%)은 낮은 수온과 적조 때문에 지난해의 25%에 비해 떨어졌다. 하지만 현재 울산 앞바다에 멸치 떼가 몰려들고 있어 고래를 볼 기회는 훨씬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래바다여행선은 ‘맞춤형 운항’도 한다. 밤에 울산 앞바다에서 ‘울산 12경’ 중 하나인 울산석유화학공단 야경을 감상하는 연안관광도 26차례 이뤄졌다. 또 200명 이상이 단체로 신청하면 야경 관광을 위해 수시 운항도 한다. 단체 야경관광 때는 선상 파티가 열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고래바다여행선에서 고교 동창 모임을 했던 이모 씨(50)는 “배 위에서 울산석유화학공단의 밤 풍경을 감상하면서 여러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26일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부산불꽃축제도 선상에서 구경할 수 있도록 특별 운항한다. 울산 남구는 고래바다여행선을 운항하지 않는 겨울철(11월∼다음 해 3월)에는 고래바다여행선을 정박한 상태에서 행사용으로 빌려줄 예정이다. 요금은 3시간에 60만 원.

○ 다양한 고래관광 시설도 강점

고래바다여행선이 취항하는 장생포항 일대 164만 m²(약 50만 평)는 정부가 2008년 8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했다. 장생포는 러시아 태평양포경회사가 1899년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된 곳. 2005년 5월 문을 연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에는 길이 12.4m짜리 실물 고래 뼈와 마지막 포경선인 진양5호(98.88t) 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옆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일본에서 2008년 12월 공수된 돌고래 4마리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먹이 쇼’를 펼친다. 관광객들은 유리 터널 안을 거닐면서 돌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래와 대왕오징어가 결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4차원(4D) 영상관도 갖췄다.

울산 남구는 내년 12월까지 장생포 일원 10만2440m²(약 3만1042평)에 200여억 원을 들여 고래를 테마로 한 문화마을도 조성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