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6곳중 도시락 판매 1곳뿐… 삼각김밥 3곳-샌드위치 8곳만 취급휴게소 운영업체가 편의점도 경영겉으로는 위생관리 내세우지만 실제론 식당매출 감소 막으려 ‘꼼수’
이 상품들은 일반 편의점에서는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게소들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싼 음식만 팔고 있는 것이다. 휴게소를 많이 이용하는 서민 중산층의 편의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도시락 판매하는 휴게소는 전국에서 1곳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6개 휴게소 편의점 중 도시락을 판매하는 휴게소는 중부고속도로 마장휴게소 단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이용객 정모 씨(32)는 “명절 등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을 이용하기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다”며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아무리 찾아도 파는 곳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위생 관리 때문이라지만…
도로공사는 휴게소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등을 판매하지 않는 이유로 ‘위생 관리’를 꼽았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위생 점검이 자주 나오는 곳”이라며 “편의점이 밀집한 도심에 비해 위생 관리가 힘들어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 내 편의점이라도 똑같이 냉장 운송해 식품의 위생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며 “핑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휴게소들이 삼각김밥 등을 판매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휴게소 식당의 매출 감소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휴게소 내 편의점은 휴게소 운영업체가 직접 운영한다. 식당가와 편의점을 모두 운영하다 보니 편의점에서 싸고 편한 음식을 팔면 식당가의 매출이 떨어질 것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