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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 점퍼 대구까지” “목동 환호 잠실까지”

입력 | 2013-10-16 03:00:00

■ LG-두산 16일부터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류제국-노경은 격돌
유희관 “이병규 반드시 잡겠다”… 이병규 “나는 져도 팀은 이길 것”




2연패 뒤 3연승이란 드라마를 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두산에는 영광만큼 상처도 많이 남았다. 3차례의 연장전과 역시 3번의 끝내기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다.

따지고 보면 이 모든 게 ‘잠실 라이벌’ LG 때문이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5일 두산은 LG와 ‘순위’를 걸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였다. 경기 초반 홈런 두 방으로 앞서 가던 두산은 6회 이병규(9번)에게 역전 결승타를 얻어맞아 2-5로 패했다. 4위로 밀린 두산은 넥센과 5차전까지 가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고 2위 LG는 편안하게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었다.

2000년 이후 13년 만에 열리게 된 LG와 두산의 ‘더그아웃 시리즈’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5일 경기에서 이병규에게 결승타를 허용한 두산 투수 유희관은 “그날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설욕의 기회라 생각한다. 두 번 실수는 없어야 한다. 이번엔 꼭 이병규 선배님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처하는 이병규의 자세는 쿨∼했다. “나는 (희관이에게) 지더라도 팀이 이기된 된다.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

두산 주장 홍성흔도 올해 타격왕(0.348)을 차지한 이병규를 가장 주의할 타자로 꼽았다. 홍성흔은 “예전 포수를 할 때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병규 형은 첫 타석에 안타를 치면 한 경기에 3, 4안타를 기본으로 쳤다. 첫 타석부터 봉쇄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또 홍성흔은 “가장 최근 LG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2000년에는 막강 타선으로 승리(시리즈 전적 4승 2패)했다. 당시와 달리 올해는 빠른 발과 중장거리포가 잘 갖춰져 있다. 당시 기억을 많이 떠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병규는 “솔직히 당시 기억이 잘 안 난다.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는 습관이 있다. 16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플레이오프를 새롭게 기억하고 싶다”고 맞받았다.

상대의 기선을 제압할 1차전 선발로 LG는 류제국을, 두산은 노경은을 각각 예고했다. 올해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한 류제국은 팀 내에서 승률이 가장 좋다. 5일 경기에서도 7과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노경은은 올해 10승 10패에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니퍼트와 유희관이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등판해 두산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김진욱 감독을 비롯한 두산 선수단은 유니폼을 입고 나온 반면에 김기태 감독을 필두로 한 LG 선수단은 ‘가을 야구’를 상징하는 ‘유광 점퍼’를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올해 정규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8승 8패로 동률이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양 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16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이헌재·박민우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