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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한 방에 무너졌다 한 방에 일어섰다

입력 | 2013-10-16 07:00:00

1년의 활동 중단이 그룹 블락비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블락비가 과거의 논란을 딛고 신곡 ‘베리 굿’으로 높은 인기를 끌며 오뚝이처럼 우뚝 일어섰다. 사진제공|세븐시즌스


■ 막말 파문·계약 분쟁 딛고 재기 성공

미니앨범 ‘베리 굿’ 발표 열흘만에 1위
음반 판매 불티…CF 모델 요청도 쇄도
일본·동남아·남미 등 해외에서도 인기
반성과 노력으로 기다려준 팬들에 보답


남성그룹 블락비가 단 한 번의 구설수로 곤두박질쳤다 단박에 다시 일어서는 극적인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블락비는 2일 미니앨범 ‘베리 굿’을 발표하고 열흘 만인 13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베리 굿’은 발매 일주일 만에 6만장(소속사 집계)이 판매됐고, 현재 판매량 10만 장을 눈앞에 뒀다. 건강음료, 캐주얼 의류, 치킨 등 CF모델 요청도 밀려들고 있다.

해외에서도 뜨겁다. 2011년 4월 데뷔 이후 9월 일본 4개 도시투어를 벌인 블락비는 현재 일본의 대형 기획사와 계약도 앞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와 페루, 칠레 등 남미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내년엔 월드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지난 1년은 매우 우울한 시기였다. 이들은 작년 2월 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막말을 해 비난을 받았다. 당시 홍수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현지인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으로 치유됐으면 좋겠다. 우리가 가진 건 돈 밖에 없다, 7000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국내 방송에서 격의 없이 말한 발언들로 구설에 올랐다. 올해 1월에는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으면서 활동을 하지 못해 팀 존폐 위기에 처했다.

블락비는 결국 반성과 자중, 노력의 절치부심 끝에 ‘베리 굿’으로 돌아와 반전의 성과를 얻고 있다. 이들은 최근 컴백 쇼케이스에서 “우리가 실수했을 때 누구보다 더 든든히 우리의 편이 되어준 팬들에게 기다렸던 음악을 들려주겠다”면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만큼 이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들도 바로 팬들이었다. 블락비는 한때의 실수를 돌아보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은 랩 위주의 음악과 무대에서 자유스럽게 ‘노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들의 퍼포먼스에 다시 한 번 환호하며 화답하고 있다.

블락비의 소속사 세븐시즌스 관계자는 “1년간 활동을 중단하면서 팬들이 떠나가지 않을까 걱정한 것도 사실”이라며 “멤버들이 깨닫고 배운 것이 많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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