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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직업 ‘방송인 전성시대’

입력 | 2013-10-16 07:00:00

‘미래의 선택’. 사진제공|KBS


작가·연출자·아나운서·VJ 등 각양각색
인기 직종 현실 반영…식상하다 비판도


‘아나운서, 작가, PD, VJ까지….’

안방극장에 방송가 사람들이 넘쳐난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들 속에서 방송계 종사자들이 주요 캐릭터로 활약하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식상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4일 첫 방송한 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사진)에는 다양한 직군의 방송국 사람들이 등장한다. 여주인공 윤은혜는 콜센터 계약직 직원에서 우여곡절 끝에 방송사 작가가 됐고, 이동건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송사의 대표 아나운서 역을 연기 중이다. 정용화는 정체를 숨긴 비디오저널리스트(VJ)를, 한채아는 똑 부러지는 실력을 갖춘 리포터로 방송국 내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에서는 배우와 매니저, 작가가 극의 중심을 이끌어 가고 있다. 여주인공 전소민의 직업이 배우이고, 극중 그와 결혼한 오창석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 작가다. 두 사람과 삼각관계를 형성한 서하준은 매니저. 이 밖에도 드라마 연출자 등과 기자,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직군이 등장한다.

KBS 2TV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 역시 방송국이 배경이다. 여주인공 박세영과 이해인은 방송국 아나운서, 남자주인공 유건과 박재정은 교양국 PD와 FD 역을 소화하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는 이태란과 장현성의 역할이 전직 아나운서와 앵커로 설정돼 있을 정도로 특히 아나운서는 드라마 캐릭터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최근 지상파 아나운서의 입사 경쟁률이 1000대 1에 달하고, PD와 기자, 방송작가 등이 인기직종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관심이 높은 현실을 반영하는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드라마 캐릭터가 그만큼 다양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아쉬움도 제기한다. 한 지상파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드라마 작가들이 방송 환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더 현실감 있고 디테일한 캐릭터 묘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특정 직업군을 미화할 수 있는 위험도 있고, 캐릭터가 획일화해 진부해지는 경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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