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86%%, 5위 LIG가 ‘듀스 지존’
넥센-두산의 2013 프로야구 가을잔치가 거듭된 연장전으로 팬들을 흥분시켰다. 5차례 경기 가운데 3차례가 연장전이었고, 4경기가 한 점차였다. 이런 게임은 벤치 선수 관중 모두의 피를 말린다. 배구에도 이런 경기가 있다. 바로 듀스다. 1∼4세트 24점 이후 혹은 파이널세트 14점 이후 어깨를 나란히 한 두 팀이 먼저 2점을 따내기 위해 벌이는 연장전 전쟁은 배구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나온 듀스는 남자부가 51세트, 여자부가 28세트였다. 남자부는 우리카드로 이름을 바꾼 드림식스가 19세트로 연장전을 가장 많이 했다. 여자부는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가 11세트로 최다였다. 듀스가 가장 적었던 팀은 남자부 LIG손해보험(14세트) 여자부 KGC인삼공사(6세트)였다. 남자부 듀스에 강한 팀은 뜻밖에도 시즌 5위였던 LIG였다. 14차례의 듀스세트에서 12세트를 따냈고 2세트를 잃었다. 승률 86%%. 조직력이 부족하고 끈질긴 맛이 없다는 인상을 남겨온 LIG였기에 듀스에 유난히 강했던 이유가 궁금하다. LIG는 듀스가 포함된 경기에서의 승률도 좋다. 7승5패(승률 58%%).
남자부 듀스에 가장 약한 팀은 KEPCO였다. 18세트 가운데 3세트 밖에 따내지 못했다. 승률 17%%. 경기 승패도 1승12패(8%%)였다. 새로 부임한 신영철 감독이 조직력 강화를 외치며 수비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이유다.
여자부에서 가장 듀스에 강한 팀은 우승팀 IBK기업은행과 4위 도로공사였다. 11차례의 듀스세트에서 7세트를 따내고 4세트를 내줬다. 승률 64%%. 듀스가 나온 경기의 승패에서는 기업은행이 천하무적이었다. 9경기에서 8승을 따냈다. 승률 89%%. 듀스에 약했던 팀은 시즌 3위 팀 현대건설이었다. 9차례의 세트에서 3세트 밖에 따내지 못했다. 듀스경기도 6차례에서 2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 듀스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선수 야나의 한계였다. 니콜의 도로공사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