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흥행 빈부 격차 유발
단일리그 복귀는 경기수 부담
프로축구연맹, 오늘 내년 시즌 운영 방안 논의
프로축구연맹은 16일 실무위원회를 열고 내년 시즌 리그 운영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2년 간 시행된 스플릿시스템(시즌 중간에 순위에 따라 상위, 하위 리그로 나뉘는 제도)을 유지하느냐 폐지하느냐가 주요 안건이다.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찬성하는 쪽은 계속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모 관계자는 “우리가 왜 스플릿을 도입했나. K리그가 팬들에게 점점 멀어지는 위기에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매치를 조금이라도 늘리자는 취지였다. 그 위기가 해소 됐나. 그룹B 팀들이 좀 힘들어도 전체 발전을 위해 유지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실제 상위스플릿은 매 경기 박진감이 넘친다.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하위스플릿 중 강등권 이외 팀들은 동기가 없다. 흥행이 부진하다. 최근 홈 관중이 늘던 제주는 하위스플릿으로 간 뒤 관중이 급감했다. 또 상위스플릿에 꾸준히 드는 구단 중에서도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질까 노심초사하는 스트레스가 심해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한다.
● 단일리그 문제 많아
그렇다면 단일리그 3라운드로 33경기가 현실적인데 형평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일단 3라운드 때 홈경기를 6번하는 팀과 5번 하는 팀이 발생한다. 2라운드 순위를 기준으로 상위 6팀이 홈경기를 한 번 더 한다 쳐도 더 큰 난제는 대진이다. 예를 들어 3라운드 슈퍼매치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면 수원이 납득할 수 있을까. 포항과 전북이 치열하게 선두 다툼 중인데 마지막 맞대결이 포항에서 열리면 전북은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강등권도 마찬가지다. 대구와 강원의 단두대 매치가 대구에서 열리면 강원이 발끈할 게 뻔하다. 이런 이유로 연맹에서 대진을 짤 수가 없다. 어떻게 해도 볼멘소리가 나오는 구조다.
그렇다면 추첨으로 결정해야하는데 그 결과에 따라 어떤 팀은 주요 경기를 다 홈에서 치르고 반대로 다른 팀은 다 원정으로 치르는 불합리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매 경기 홈, 원정을 동전던지기로 정하는 것과 다를 게 뭐 있나. 스포츠맨십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일단 연맹은 폭넓게 의견수렴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팀장은 “16일 실무위는 구단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지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