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캡틴 구자철이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말리와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천안 l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에이스’ 이청용(볼턴)은 빛나는 찬스메이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손흥민(레버쿠젠)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은 빅리거다운 마무리로 방점을 찍었다.
홍명보호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말리와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과 김보경의 추가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구자철의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모처럼 공격수들이 골 맛을 봤다.
1-1로 맞선 후반 시작과 함께 이청용과 손흥민이 작품을 만들었다. 이청용이 페널티 정면에서 가볍게 왼발로 찍어 차주자 손흥민은 절묘한 움직임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었다. 이어 침착하게 가슴으로 볼을 받은 뒤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 전과 비교해 공격진에만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고, 최전방은 지동원 대신 이근호가 지켰다. 말리는 시차적응이 덜 된데다 날씨까지 추워진 탓인지 힘을 쓰지 못했다. 몇 차례 좋은 찬스를 놓친 한국은 세트피스 한 방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전반 27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진영에서 실라의 프리킥을 마이가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수비수들이 문전 앞에 많았지만 마이가를 아무도 마크하지 않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운 좋게 동점골을 얻었다. 전반 37분 김진수의 프리킥을 말리 수비 쿨리발리가 트래핑하려다 손에 맞았고 페널티킥을 구자철이 깔끔하게 성공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말리 골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손흥민과 김보경의 골로 3-1을 만든 뒤에도 계속 몰아쳤다. 이청용, 손흥민, 김보경이 활발하게 자리를 바꿔가며 말리의 혼을 빼놨고 왼쪽 풀백 김진수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그러나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천안|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