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날이었다. 3차전을 승리로 이끈 류현진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우리가 기대한 것처럼 던졌다. 그는 올해 큰 경기에서 정말 잘 던졌다”며 “오늘 직구가 아주 강력했다. 볼카운트가 유리했고 완급 조절이 아주 뛰어났다. 평소에는 95마일(약 152km)의 직구를 잘 구사하지 않는데 오늘은 정말 좋았다”고 극찬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시니 감독도 “류현진은 우리 팀과 맞서 두 경기나 잘 던졌다. 오늘 실수도 없었고 구위가 좋았다. 우리 타자들이 전혀 치질 못했다”며 “류현진은 오늘 카운트를 컨트롤했고 플레이트를 지배했다. 그가 원하는 대로 게임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경기 출장 기록을 갖고 있는 칼 립켄 주니어는 이날 미국 TBS방송사의 해설자로 나서 “보통 신예 투수가 큰 무대에 오르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상대 투수가 웨인라이트 같은 큰 투수면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류현진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고 칭찬했다.
한편 류현진의 호투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한 대반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세인트루이스에 3차전까지 내줬을 경우 7전 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 승부는 5차전 이내에 끝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리게 된 다저스는 5차전과 6차전에 원투펀치인 잭 그링키와 클레이턴 커쇼를 내보내 대역전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