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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진공청소기’ 한국영 빛났다

입력 | 2013-10-16 03:00:00

적극적인 태클-중원 압박으로 대표팀 공수라인 부담 덜어줘




15일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미드필드에서 공격수로 말리의 공격이 연결되는 순간, 어김없이 한국영(쇼난 벨마레·사진)이 나타나 길목을 차단했다. 말리 진영에서도 한국영은 상대 미드필더를 압박하며 몇 차례 대표팀에 역습 기회를 만들어 줬다.

12일 브라질과의 평가전(0-2·패)에 이어 중원을 책임진 한국영은 폭넓은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적극적인 태클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대표팀의 공수라인 부담을 덜어 줬다. 브라질,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영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진공청소기’로 불린 김남일(인천)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기성용의 파트너로 박종우(부산)와 이명주(포항)를 꼽았다. 하지만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한국영이었다. 한국영은 상대 패스 차단 능력이 뛰어나고 활동량이 많아 수비적인 역할을 잘 수행했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기성용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브라질과의 경기 뒤 홍 감독은 “기성용과 한국영이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괜찮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높게 평가했다.

한국영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발등 부상으로 한국에 돌아와야만 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한국영이 지난해의 아픔을 털어내고 월드컵 본선행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