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김규한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은 의원들에게 “노사 문제는 노사 자율에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쌍용차는 지난 4년 동안 힘든 시간을 거쳤고 아직 안정이 안 됐다”며 “희망퇴직자 복직과 정리해고자 문제,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등 적지 않은 난제들이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잘 해결할 테니 이제 그만 좀 불러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국회 환노위의 ‘쌍용차 정리해고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데 이어 이번에 또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왔다. 이날 정의당 심상정, 민주당 한명숙 한정애 의원 등 야당 환노위 의원들은 이 사장에게 해고자를 복직하고 채용을 늘리라고 요구했다.
2009년 1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는 그해 8월 긴 노사협상 끝에 전 직원의 36%인 2646명을 구조조정했다. 회사 사정이 나아져 무급휴직자 455명은 3월 복직했고 희망퇴직자 1904명은 현재 회사에서 복직 계획을 짜고 있다. 이 사장은 “이미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생산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복직 규모와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런데도 의원들이 희망퇴직자와 해직자 복직 문제를 물고 늘어지자 김 위원장은 “희망퇴직자 1904명을 무턱대고 받는 것보다 기업의 가치와 존속을 위한 고민도 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쌍용차는 노사가 합심해 2011년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이제 겨우 경영정상화 문턱에 들어섰다. 기업이 존속해야 직원들의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