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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tv 모바일', 데이터 부담 줄이고 콘텐츠 늘렸다

입력 | 2013-10-16 10:13:13


'TV를 TV로만 보는 사람들이 사라진다'.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며 문화콘텐츠를 소비하는 행태도 바뀌었다. 출퇴근 시간 버스나 지하철에는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화면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고 LTE를 이용해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게 되자, 모바일로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났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사용자가 마냥 편리하게 모바일 TV 서비스(애플리케이션)를 즐기기에는 애로사항이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승객들이 붐비는 지하철에서 와이파이를 연결해 동영상을 보면 스트리밍이 끊기는 일이 잦다. 결국 3G나 LTE망을 이용해야 하는데, 3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아닌 경우 요금 부담이 크다. 또한, 모바일에 최적화된 신개념 콘텐츠를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모바일 TV 서비스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TV에서 방영하는 콘텐츠들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아쉬움을 느끼는 사용자들을 위해 KT 미디어허브가 모바일 TV 서비스 패턴을 바꾸고자 나섰다. KT 미디어허브는 데이터 사용량을 줄여주는 솔루션을 도입하고, 모바일에 특화된 콘텐츠를 강화하고, 지상파 실시간 채널 등의 기능을 갖춘 ‘올레 tv 모바일’ 서비스를 15일 공개했다. 올레 tv 모바일은 기존의 ‘올레 tv 나우’의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모바일 특화 요소를 갖춘 서비스다.

모바일에 꼭 맞는 신개념 콘텐츠 제공, ‘필통’

KT 미디어허브가 바라보는 모바일 TV 서비스란, 모바일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해 기존과는 색다른 즐거움과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다. KT 미디어허브 김주성 대표는 “단순히 TV 방송을 모바일로 보는 것이라고 간주한다면 모바일 TV 서비스의 성장은 정체될 것이다. 기존 TV는 소파에 몸을 기대고 보는 린 백(lean back) 매체이며, 모바일은 몸을 숙이고 집중해서 보는 린 포워드(lean forward) 매체다. 따라서 모바일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모바일 TV 서비스의 경쟁력은 콘텐츠에 달렸다. 이를 위해 KT 미디어허브는 고화질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10월 1일부터 독점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이동통신사 중에서 가장 먼저 제공하는 것이다. 2014년에는 pooq과 제휴 서비스 그랜드 오픈을 할 예정이다. 실시간 국내외 스포츠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도 선보인다. 분데스리가, EPL, 리듬체조 등을 제공하며, 향후에는 ISU, FIS 중계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눈에 띄는 서비스는 모바일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필통(Feeltong)’이다. 필통은 기존 TV에는 없지만 모바일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면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무빙 코믹스’, 1980~2000년대 인기 드라마를 새롭게 재구성한 ‘10분 드라마’, 해외 드라마 및 애니메이션을 풍부하게 제공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필통 소개 영상을 공개했는데 눈길을 사로잡는 콘텐츠가 많았다. KT 미디어허브 관계자는 “향후 필통 콘텐츠를 핵심으로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같은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예를 들어 모바일과 TV를 연동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고, 한 번 구매하면 평생 소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DVD’ 서비스를 제공한다. 웹 상의 방송 인기 장면을 비디오로 바로 시청하고, 방송 인기 장면을 순위별로 살펴볼 수 있는 ‘이미디오 서비스’는 12월에 선보인다.

이 외에도 ‘스마트 야구 중계’ 서비스를 통해 야구 팬들의 즐거움을 배가했다. 스마트 야구중계는 4Mbps 고화질 HD급 영상으로 야구 경기를 생중계한다. 실시간 경기 정보, 문자 중계 서비스, 경기 일정, 순위, 하이라이트 영상, 선수 정보 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KT 미디어허브는 동계올림픽, 골프 경기 등에도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요금 폭탄? 끊김 현상? 이젠 걱정 끝! ‘ABC 솔루션’

모바일로 동영상을 감상하다 보면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스트리밍이 끊길 때가 있다. 동영상 화질이 낮아 쾌적하게 감상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와이파이를 이용하지 않으면 데이터 요금 부담도 크다.

이에 KT 미디어허브는 안심하고 편안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술들을 올레 tv 모바일에 적용했다. 먼저 모바일 TV 업계 최초로 4Mbps HD급 채널을 적용해, 동영상 전송 속도를 높였다. 현재 9개 채널에 4Mbps을 적용했으며, 앞으로도 적용 채널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고화질 동영상을 끊김 없이 제공하면서도 데이터 사용량을 줄이는 ‘ABC(Always Best Connected) 솔루션’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ABC 솔루션은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가장 적합한 와이파이/3G/LTE를 자동으로 연결해 동영상을 보다가 끊기는 일이 없도록 했다. 망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와이파이와 3G/LTE를 동시에 묶어서 네트워크 상태를 보완한다.

많은 사용자들이 동영상을 감상할 때 데이터 부담을 덜고자 와이파이에 접속한다. 하지만 신호 세기는 세지만 불안정한 와이파이도 많다. 와이파이를 잘못 선택해 ‘연결 중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서클만 빙빙 돌며 연결이 잘 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와이파이에 연결하고 동영상을 보다가 네트워크가 불안정해서, 다시 설정 메뉴에 진입해 3G, LTE에 접속했다가, 데이터 요금 걱정 때문에 다시 설정을 켜서 와이파이 연결을 시도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얼마나 짜증나는 상황인가.

하지만 ABC 솔루션을 이용하면 이런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ABC 솔루션은 실시간으로 바뀌는 네트워크 환경에서 즉시 가장 좋은 망으로 자동 연결한다. 연결 속도가 매우 빨라 사용자가 답답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또한 기존에는 와이파이와 3G/LTE를 동시에 접속할 수 없었지만, ABC 솔루션은 ‘다중 망 접속 최적화 기술’로 와이파이와 3G/LTE를 묶어서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한다. 이 솔루션은 기존 네트워크나 단말기 플랫폼에 관계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레 와이파이를 많이 사용해 데이터를 절감할 수 있다. ABC 솔루션을 개발한 에어플러그(AirPlug)의 강익춘 대표는 “최대 80%까지 데이터를 절약할 수 있다. 이를 시청 시간으로 계산해보면, 1만 원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시간이 5배나 증가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배터리 걱정도 없다. 에어플러그 이승준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와이파이보다 3G/LTE를 사용할 때 배터리가 더 빨리 소모된다. ABC 솔루션은 와이파이를 주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빨리 닳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BC 솔루션을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애플 앱스토어 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ABC(ABC 솔루션)’을 내려받으면 된다. 단, ABC 솔루션은 현재 올레 tv 모바일 ON AIR 채널에만 적용되어 있다. VOD에는 곧 적용될 예정이니 참고하자.

모바일 TV, IPTV처럼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는 서비스 될 것

KT 미디어허브는 “모바일 TV 서비스는 3~4년 내 IPTV 서비스처럼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제는 모바일을 TV로 이용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료 진성 가입자 500만 명 확보, 1억 뷰(view) 달성, 콘텐츠 강화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현재 다양한 모바일 TV 서비스가 있지만, 대부분 기존 TV에서 방송하던 콘텐츠를 그대로 옮겨오는 것에 그친 경우가 많다. 반면, 올레 tv 모바일은 모바일에 특화된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KT 미디어허브의 시도가 모바일 서비스 발전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

이번 발표에는 없는 내용이었지만, 개인적으로 TV보다 모바일을 훨씬 많이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소셜’과 ‘쇼핑’ 요소가 강화되었으면 한다. 최근 ‘소셜 TV’라는 용어가 나올 만큼, 젊은 세대들은 TV를 보면서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그런 만큼 소셜 요소를 접목하면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많은 여성들이 TV에서 나왔던 상품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해당 상품이 무엇인지도 알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만약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감상할 때 화면을 터치하면 해당 장면에 등장한 상품들이 나오고, 이들 제품을 모바일 쇼핑으로 즉시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면 더욱 편리하겠다. 그만큼 모바일 TV 서비스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에 도입한 ABC 솔루션은 사용자들의 모바일 TV 사용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시대에는 버스나 지하철 등 장소를 이동하며 콘텐츠를 감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장소를 이동하다 보면 네트워크 환경이 계속해서 변하는데, ABC 솔루션이 자동으로 가장 좋은 네트워크 연결을 제공하니 동영상이 끊길 염려가 없다. 게다가 데이터 요금을 효율적으로 절약할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사용자들이 가장 바라던 바가 실현된 것이 아닐까.

올레 tv 모바일에 ABC 솔루션을 적용한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국내 토종 벤처기업(에어플러그)이 최초로 기술을 개발하고, KT 미디어허브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에어플러그는 향후 ABC 솔루션을 웹브라우징, 전자책, 클라우드, 게임 등에도 응용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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