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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우수시장 박람회]단순 생색내기? 지속적인 사회공헌!

입력 | 2013-10-17 03:00:00

“시장 업그레이드 위해 다양한 지원 할래요”
대기업 상생협력관




대기업과 시중은행도 ‘행복한 전통시장’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최근 일부 전통시장에서 싹트고 있는 전통시장의 변화 조짐은 상인의 자발적 노력과 정부의 재정지원 덕분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상생협력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기업들은 시장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위해 정보기술(IT), 문화, 관광, 디자인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박람회에서 처음 선 보이는 ‘대기업 상생협력관’은 이처럼 기업이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는 상생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코너다. 기업의 전통시장 지원이 단순한 생색내기가 아니라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범사례를 제시하자는 취지다. 협력관에는 동아일보-중소기업청-시장경영진흥원의 공동캠페인 ‘기업과 함께, 부활 전통시장’에 참여한 KT SKT 롯데백화점 우리은행 등 8개 기업과 기관이 들어왔다.

KT의 경우 상인 IT 교육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KT는 전국 37개 시장 상인회를 대상으로 IT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기기 활용법, SNS, 블로그, QR코드 등 뉴미디어 교육을 받은 시장 상인들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이와 함께 KT는 전통시장 온·오프라인 홍보지원을 위해 전통시장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것을 비롯해 ‘전통시장 최고의 집을 찾아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SKT는 ‘전통시장 행복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소상공인용 경영관리 솔루션인 ‘마이샵’을 보급했다. ‘마이샵’은 매장방문 고객의 연령과 성별, 쇼핑 취향을 분석하는 프로그램. 기간별로 제공되는 다양한 통계자료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문자나 쿠폰 발송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할 수 있다. 전통시장도 대형마트처럼 고객을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우리은행은 전통시장 상품권(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기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해 온누리상품권을 자유롭게 넣을 수 있는 신형 ATM을 개발했다. 손님들이 낸 상품권을 현금처럼 입금할 수 있어 상품권의 유동성을 높인 것. 종전에는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려면 지정된 은행에 가야 했지만 이제는 전용 ATM를 이용해 상품권을 현금화할 수 있다. 또 우리은행은 총 대출액 1000억 원 규모의 전통시장 상인 전용 대출상품을 내놓았다. 매출 증빙서류가 없이 손쉽게 대출할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상환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결연을 맺은 서울 망원시장-월드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고객들에게 2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두 시장 인근에 있는 하나은행 8개 지점(망원역 망원동 합정역 연희동 동교동 서교동 서강 홍대입구역)을 방문하면 두 시장에서 쓸 수 있는 할인쿠폰을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고객이라면 하루에 최대 2장씩 받을 수 있고 1달에 최대 4장까지 쓸 수 있다. 하나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하나은행을 찾으면 1장을 준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