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물·이색 먹거리 탐방
올해 우수 시장 박람회를 찾는 손님들이라면 절로 이 같은 탄성이 나올 것 같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을 앞세운 농산물과 먹을거리는 기본이고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그 어느 때보다 즐비해서다.
메인 전시관에 자리 잡은 서울약령시장, 제천약초시장, 금산수삼센터, 풍기인삼홍삼상점가 부스는 관광객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시대부터 약령시가 개설될 정도로 한약재로 유명한 제천약초시장은 무공해 청정지역에서 자란 황기 당귀 황정 더덕 오가피 등 진귀한 약초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풍기인삼 역시 평균 7시간이 넘는 일조량과 높은 일교차라는 자연환경과 과학적인 저장법, 믿을 만한 가공기술이 빚어낸 작품이다.
청정 지리산에서 나는 산나물과 약초가 자랑인 남원 공설시장과 한라산 산나물로 유명한 제주 서문공설시장도 놓칠 수 없는 관광 포인트다.
전국 소문난 맛집도 한자리에
특히 서울 광장시장의 빈대떡과 고기전, 인천 송현시장의 생강막걸리, 대전 법동시장의 육개장과 연잎밥은 해마다 박람회에 참가해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 먹을거리다.
이번 박람회에는 충북 청주서문시장의 삼겹살이 ‘귀한 손님’으로 참가한다.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인 청주는 지역적 특성 탓에 단백질 보충이 절실했다. 청주 지역민들은 비싼 쇠고기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삼겹살로 눈을 돌렸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삼겹살을 구워먹기 시작했다는 속설이 있다. 청주 ‘삼겹살 거리’에는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가게가 있을 정도로 삼겹살 사랑이 유별나다.
고래고기, 곤드레순대, 개똥쑥 칼국수 등 이색 먹을거리도 출전
이색 먹거리로는 △울산번개시장의 자랑인 고래고기와 △강원 정선아리랑 시장의 수리취떡, 곤드레 순대, 메밀전 △충남 서산 동부전통시장의 개똥쑥 칼국수 등이 꼽힌다.
울산 이외에 지역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고래 고기는 대체로 쇠고기와 비슷한 맛이 나지만 소스와 부위, 조리방법에 따라 12가지 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우수시장박람회를 다녀온 박준희 씨(34·서울 마포구 연남동)는 “올해도 가족과 함께 인천 송도를 찾을 계획”이라며 “쫄깃하면서도 몸에도 좋다는 개똥쑥 칼국수를 아이들에게 꼭 먹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