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LTE폰 되는 곳 KT뿐이라오’
고등학생 국악인 송소희씨가 출연한 KT CF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광고는 모든 LTE폰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신사는 KT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그리고 다른 통신사는 어떨까요? LG유플러스는 2013년 10월 16일 현재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고 있으니 논외로 하고... SK텔레콤 가입자 중 기존 LTE폰으로 광대역 LTE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멀티캐리어(MC)’기능이 적용된 LTE폰(베가레이서2, 아이폰5, 갤노트2 등) 뿐입니다. SK텔레콤은 2012년 7월, 멀티캐리어라는 기술을 도입했는데, 즉 이 시점 이전에 출시된 LTE폰은 광대역 LTE를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지요.
*멀티캐리어: 주파수 부하 분산기술로, 주파수 두 개를 사용하면서 주파수 하나에 과부하가 걸려 속도가 느려질 때 상대적으로 한가한 주파수로 사용자를 분산시키는 기술
SK텔레콤은 800MHz를 주로 1.8GHz를 보조로 멀티캐리어 기술을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SK텔레콤의 광대역 LTE 서비스는 1.8GHz만 사용하지요. 그래서 기존 800MHz만 수신할 수 있는, 즉 멀티캐리어를 지원하지 않는 LTE폰은 광대역 LTE를 사용할 수 없답니다.
그럼 KT 광대역 LTE는 왜 모든 LTE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요? KT는 이전부터 1.8GHz에서 LTE 서비스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KT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1.8GHz대역에 있는 15MHz(D2 블록)을 낙찰 받았는데, 이 주파수는 KT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1.8GHz의 20MHz와 바로 붙어있는 주파수입니다. 즉 KT는 이번에 낙찰 받은 15MHz와 이전에 가지고 있던 20MHz를 합쳐 총 35MHz에서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KT LTE폰은 1.8GHz 주파수를 수신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으니 기존 LTE폰 사용자 모두 광대역 LTE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광대역 LTE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얼마나 빠를까요? 이론상 기존 LTE보다 1.5배 빠릅니다. 기존 20MHz였던 도로(주파수)가 35MHz로 넓어졌으니 그만큼 데이터가 오가는 속도가 빨라지지요. IT동아가 KT 광대역 LTE 전송속도를 실제로 테스트해보니 장소에 따라 최대 2배까지 빨라진 곳도 있었습니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15942/).
참고로 광대역 LTE와 LTE-A는 서로 다른 기술입니다. 광대역 LTE는 말 그대로 사용하는 주파수 범위가 넓은 것이고(한 덩어리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LTE-A는 CA라는 기술을 통해 서로 떨어진 주파수를 합쳐서 강제로 범위를 넓히는 방식입니다(작언 덩어리 두 개를 합친 것이지요). 그렇다면 광대역 LTE와 LTE-A를 합칠 수는 없을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광대역 LTE 주파수에 CA기술을 더해 다른 주파수를 붙일 수 있지요. 이론상 기존 LTE보다 3배 빠른, 이른바 ‘광대역 LTE-A’도 조만간 상용화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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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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