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STL에 강했던 면모 실종
간판타자 라미레스 부상 설상가상
1승3패 벼랑 다저스 WS 가물가물
15일(한국시간) 류현진(26)의 호투로 LA 다저스가 힘겹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첫 승을 따내자 미국 언론의 관심은 4차전 선발로 누가 출격하느냐로 쏠렸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리키 놀라스코가 출격한다”고 밝혔다. 이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도 놀라스코를 선발로 예고했다가 경기 당일 3일밖에 쉬지 않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게 볼을 건넨 전례가 있었기에, 똑같은 질문이 이어졌다. ‘이번에도 마음을 바꿔 잭 그레인키가 4일 만에 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다시 나오자 매팅리 감독은 “현재로선 놀라스코가 내일(16일) 마운드에 오른다”며 한 발 비껴갔다. 심지어 라스베이거스의 스포츠베팅업체들은 4차전 당일 오전까지 다저스 선발이 결정된 상태가 아니라고 표시해 그레인키가 마운드에 오를 여지를 남겨두었다.
놀라스코가 선발로 출격한 것은 9월 26일 샌프란시스코전이 마지막이다. 게다가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며 방어율 12.75를 기록했기 때문에 경기감각이 떨어지는 놀라스코 대신 다소 무리하더라도 그레인키가 16일 4차전에 나서는 것이 옳다는 견해에 힘이 실렸다. 결국 매팅리 감독의 선택은 놀라스코였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2차례 선발 등판해 방어율 0.75로 호투한 점을 높이 산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고도 이틀 연속 출전을 감행했다가 3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간판타자 핸리 라미레스가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7회부터 물러났다. 게다가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5차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에 시작한다. 라미레스의 출전 가능성은 더 떨어진다.
이제 한 번만 더 패하면 다저스의 2013시즌은 끝난다. 다저스는 이번 NLCS에서 4경기 모두 카디널스보다 많은 안타를 때렸지만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려있다. 다저스가 믿을 구석은 그레인키∼커쇼-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 3총사의 활약뿐이다. 타선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지만 메이저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3총사의 어깨라면 기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저스타디움|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