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 선수. 스포츠동아DB
LG 선수단은 플레이오프(PO)에 대비해 13일부터 합숙을 시작했다. 잠실구장 인근인데다, LG 계열이어서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묵는 것은 포스트시즌의 관례처럼 돼왔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2002년을 제외하면 늘 합숙을 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들까지 영어회화가 가능한 특급호텔”이라고 소개했다. LG는 가을야구가 끝날 때까지 합숙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김기태 감독도, 프런트도 아니고 LG 선수단의 자발적 결정에 따라 합숙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특히 박용택 등 고참급 선수들의 의중이 반영됐다. 고참들은 나이가 있기에 아이까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을 볼 수 있는 출퇴근 체제를 마다하고, 합숙을 택했으니 식구들에게는 미안할 수 있다.
그러나 16일 두산과의 PO 1차전 직전 만난 박용택은 주위의 예상과 다른 얘기를 꺼냈다. “와이프가 20일까지는 집에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그런다. 와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했다”며 웃었다. 일정대로라면 20일 PO 4차전이 열린다. 그러니까 20일까지 PO를 반드시 이기고 집에 들어오라는 뜻이다. 한술 더 떠 박용택은 “(PO에서 맹활약을 펼쳐 보너스를 두둑이 받아서) 돈다발을 아파트 문 앞에서 흔들어야 (아내가) 집에 들여보내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