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플레이오프 첫 승이자, 포스트시즌 4연승이다. ‘미러클 두산’의 기세는 여전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에 4-2로 승리한 두산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함께 기뻐하고 있다. 잠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PO 첫 판 LG 격파…PS 4연승
노경은 6이닝 홍상삼 3이닝 뚝심투
두산 체력 부담 딛고 기선제압 성공
2000년 플레이오프(PO) 이후 13년 만에 가을잔치에서 만난 잠실 라이벌의 맞대결. 두산이 ‘덕아웃 시리즈’에서 LG를 물리치고 먼저 승전가를 울렸다.
준PO에서 혈투를 벌인 두산이지만 선발 노경은과 구원 홍상삼의 이어던지기로 마운드의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승리를 거둬 소득이 2배였다. 노경은은 6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의 역투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고, 홍상삼도 7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아 3이닝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올렸다. 노경은은 PO 1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숙박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날의 승부는 LG 베테랑 3루수 정성훈의 실책 2개가 갈랐다. 두산은 1회초 LG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선두타자 이종욱의 3루타와 정수빈의 볼넷, 김현수의 우전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무사 1·3루서 최준석의 3루수 땅볼로 3루주자가 홈에서 횡사하는 상황이었지만, 포수에게 던진 정성훈의 송구가 높아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졌다. 2-2 동점이던 7회초 2사 3루서도 정성훈의 결정적 실책이 나왔다. 최준석의 땅볼을 처리하려다 글러브에 넣지 못했고, 뒤로 흐른 공을 다시 잡아 던졌지만 최준석이 1루서 세이프되면서 결승점이 됐다. 두산은 9회초 김재호의 좌중간 2루타로 찬스를 잡은 뒤 이어진 1사 2루서 정수빈이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중전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PO에 직행해 그동안 쉬면서 체력을 충전해온 LG는 1회말 이병규(7번)의 포스트시즌 데뷔 타석 2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날 4안타의 빈공에 시달리며 무릎을 꿇었다.
PO 2차전은 17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두산 이재우-LG 리즈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