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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40t 방류… 도쿄전력 “기준치 이하여서 안전”

입력 | 2013-10-17 03:00:00


일본 기상청이 ‘최근 10년 새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예고한 ‘위파’의 영향으로 16일 일본 도쿄(東京) 등 간토(關東) 지역과 주변 섬에서는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도쿄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이즈오(伊豆大) 섬에서는 강물 범람과 토사 붕괴로 이날 19명이 사망했고 50여 명이 행방불명됐다. 이즈오 섬에서는 오전 3∼4시 1938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시간당 122.5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수십 채가 무너졌다.

이날 도쿄 도 마치다(町田) 시를 흐르는 하천 하류에서는 강물에 떠내려 온 것으로 보이는 40대 여성이 발견됐고 가나가와(神奈川) 현 니오미야(二宮) 마을 해안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2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사망 및 실종자 신고가 잇따랐다.

강한 비바람으로 간토 지역을 중심으로 열차 운행도 중단되고 항공편 결항도 속출했다. 지바(千葉) 현에서는 2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폭우로 방사능 오염수 저장 탱크를 둘러싼 보의 수위가 높아지자 이날 아침 보 안에 고인 물 40t을 방류했다. 도쿄전력은 방류한 물이 기준치를 밑도는 저농도 오염수라고 밝혔다.

가이에다 반리(海江田萬里) 일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오염수 인식이 안이하다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근해의 방사성물질 영향은 발전소 항만 내부 0.3km² 범위 내에 차단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상황을 컨트롤하고 있다”며 종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태풍 위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온대 저기압으로 바뀌어 북동쪽으로 빠져나갔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