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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잡아간다 홍명보호, 원톱만 빼고

입력 | 2013-10-17 03:00:00

브라질-말리전 전반적으로 만족… 수비-중원라인 큰 변화 없을듯
최전방 해결사 자리는 아직 숙제
“박주영 지켜보겠다” 고민 드러내




“박주영도 우리 팀의 남아있는 일원 중 하나다. 앞으로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44)은 15일 모처럼 다득점을 기록하며 3-1로 이긴 말리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전반적인 만족감을 표시하면서도 박주영(아스널)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로 수비 라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적이 거의 없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홍명보호 4기 명단에 기성용(선덜랜드)이 이름을 올린 뒤로는 중원도 안정을 찾았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12일)과 말리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춘 기성용-한국영(쇼난) 조합에 매우 흡족해했다.

홍 감독은 말리전 선발 라인업을 짜면서 브라질전과 비교해 변화를 거의 주지 않았다. 베스트11이 윤곽을 갖춰 가고 있다는 얘기다. 남은 과제라면 믿을 만한 최전방 공격수를 찾는 정도다.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치른 8경기에서 대표팀이 기록한 6차례의 필드골 중 원톱 공격수가 넣은 골은 없다. 홍 감독은 올해 남은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이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주어진 조건에서 최상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원톱으로 썼던 자원 중 제일 나은 카드를 쓰든, 박주영을 불러오든 길게 끌 상황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말리전에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이근호(상주)는 그라운드를 헤집고 다니며 2선 공격진에 여러 번 공간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잡은 4차례의 슈팅 기회는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원톱은 2선 라인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연계 플레이도 잘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기회가 왔을 때 골 결정력을 보여주는 해결사 역할이 먼저다. 브라질전 원톱을 맡은 지동원(선덜랜드)은 기대에 못 미쳤고, 지난달 10일 크로아티아전 후반에 최전방에 섰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올해 두 차례 더 평가전을 갖고 2014년 1월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11월 15일 평가전 상대로 스위스(FIFA랭킹 14위)가 거론되고 있고, 같은 달 19일로 예정된 평가전은 아직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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