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나를 작곡한 여성 작곡가 파라디스. 어릴 때 시력을 잃은 그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대성했으며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도 그를 위해 작품을 썼다. 동아일보DB
이 춤곡은 유난히 한국인들의 마음에 착 달라붙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느릿한 3박자 또는 6박자 장단에 쓸쓸함이 묻어나는 가락을 좋아했죠. 서구인들은 우리 음악 교과서를 보고는 “유난히 3박자 6박자 노래가 많네요” 한답니다. 2박자와 4박자 노래가 주류를 이루는 일본에 비하면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시칠리아나 또는 시실리엔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의 2악장, 레스피기 ‘옛 춤곡과 아리아’ 3번, 포레 극음악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에 나오는 곡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2일 서울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 테마콘서트 ‘회상’에는 19세기 초 드문 여성 작곡가였던 마리아 테레지아 폰 파라디스의 시실리엔이 등장합니다. 모두 가슴 선뜻한 애조를 전해 주는 곡입니다.
<음원 제공 낙소스>
파라디스, 모차르트, 레스피기가 작곡한 대표 시칠리아나 또는 시실리엔을 아래 QR코드와 인터넷 링크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blog.daum.net/classicgam/31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