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집 ‘별밭공원’ 낸 송기원 작가
표제작 ‘별밭공원’은 작가가 계룡산의 한 암자에 있는 토굴에서 1년간 하루 한 끼씩만 먹고 밖에 나오지 않는 수행을 하면서 체험한 무아경(無我境)이 모티브가 됐다.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그곳에서 매일 자정이면 깨어나 명상을 했습니다. 시간이나 공간에 대한 의식도 없는 백지 상태가 되더군요. 당시의 경험이 녹아 있습니다.”
작가가 가장 애착이 간다는 단편 ‘노량목’은 동편제에서 금기시하는 정한이 담긴 목소리를 갖게 돼 스승에게 버림받은 여성 소리꾼의 얘기다. 삶의 고통과 애환 속에 뿌리내린 예술혼에 대한 지향을 드러낸 작품이다. 노량목은 간드러진 목소리를 뜻한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