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렐은 1981년 미국 유타 주에서 카우보이용 신발을 만들던 회사로 시작했다. 머렐이 등장하자 아웃도어 전문 잡지 ‘백패커 매거진’은 이 신발을 최고로 편안하고 기능적인 신발로 꼽았다. 그 뒤로 전 세계 140개국에서 신발을 파는 브랜드가 되는 동안 머렐은 계속해 아웃도어 신발의 기술 혁신을 이어왔다.
올가을 겨울 시즌 시장에 나온 그래스보우는 머렐의 기술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제품이다. 가볍고(265g) 접지력이 뛰어나 여성들이 편안하게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압축스펀지(EVA) 중창에 머렐 에어쿠션 깔창을 적용해 착화감도 탁월하다. 머렐은 “워킹이나 트레킹 등 비교적 소프트한 레저 활동을 선호하는 여성들의 특성을 고려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남성용 트레킹화 판테온은 그래스보우의 착화감에 부상 방지 기능까지 더했다. 머렐만의 아치생크(Arch-Sank) 기능은 신발을 뒤틀리지 않게 잡아줘 발목 부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마모가 잘 되지 않고 접지력이 뛰어난 비브람 아웃솔을 사용해 거친 지형에도 문제 없는 신발이다. 머렐은 “방습, 투수 기능이 우수한 고어텍스와 통풍이 잘 되는 메시 소재를 함께 적용해 계절과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신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머렐이 신발 제작 기술만 뛰어난 건 아니다. 프로테라 구스다운 재킷은 바람이 강하고 춥기로 유명한 발트 해 인근 헝가리 지역 거위털을 채택해 복원력과 보온력이 우수하다. 고어사의 윈드스토퍼 소재는 찬 바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건 물론이고 안감에도 퀼팅(누빔) 처리한 ‘인사이트 히트’ 기법을 채택해 포근하게 몸을 감싸는 느낌을 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