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링키 투입 다저스, 5차전 승리19일 6차전 커쇼 내세워 이기면 류현진 20일 최종전 운명 짊어져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더 몬스터’ 류현진(26)이 다시 팀의 운명을 짊어지는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의 위기에 몰렸던 다저스는 17일(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리즈 5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를 6-4로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전적을 2승 3패로 만든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벌어지는 6, 7차전에서 대역전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6, 7차전은 19일과 20일 오전 9시 반에 시작된다.
6차전에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내세울 다저스는 이날 5차전에 앞서 제공한 게임노트에서 7차전 선발투수로 3차전의 승리투수 류현진을 못 박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오늘 지면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더그아웃에서 가슴 졸이며 관전했다. 6차전 승부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7차전까지 간다면 철저히 준비해서 좋은 피칭을 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상대는 이변이 없는 한 3차전에서 맞붙었던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우리는 5차전에서 최고 투수 중 한 명을 내서 이겼다. 많은 팬들이 7차전까지 가기를 원해서 마치 우리가 미국을 대표하는 팀이 된 것 같다”며 “6차전에서도 우리는 최고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른다. 커쇼의 등판이기에 느낌이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잭 그링키는 이날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다저스가 플레이오프에서 7차전 승부를 벌인 것은 마지막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1988년이다.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승 3패로 이겨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나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앞서다 3연패를 당하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두 차례나 된다. 1996년에는 애틀랜타에, 지난해에는 샌프란시스코에 각각 5∼7차전을 연이어 내주며 충격의 시리즈 역전패를 당했다. 두 차례 모두 상대 팀의 강력한 1∼3선발에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다저스도 커쇼, 그링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1∼3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이현두 기자 symoon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