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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고친 이천수… ‘폭행 해명’ 거짓말 들통

입력 | 2013-10-18 03:00:00


인천의 한 술집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프로축구단 인천유나이티드의 이천수 선수(32·사진)가 사건 발생 뒤 구단과 언론에 해명했던 내용이 경찰 조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

▶본보 15일자 A12면 축구선수 이천수 술집서 폭행시비 휘말려

인천 남동경찰서는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김모 씨(29)를 때리고, 김 씨의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폭행 및 재물손괴)로 이천수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천수는 13일 오후 11시 반경 남동구 구월동의 한 카페에 들어가 친구 3명과 함께 양주를 마셨다. 앞서 이천수는 친구들과 저녁식사 때 소주를 많이 마셔 술에 취한 상태였다.

1시간여 뒤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김 씨 일행 중 한 명이 이천수 일행을 발견하고, “어, 이천수 선수가 왔네요”라며 알은체를 하자 이천수는 김 씨 일행이 있는 테이블로 옮겨 합석했다. 이어 김 씨가 “내가 이 선수의 팬”이라고 말했으나 이천수는 이를 시비를 거는 것으로 오해해 김 씨의 머리를 한 차례 때리고, 김 씨의 휴대전화와 맥주잔 등을 벽에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천수 일행과 김 씨 일행 등 목격자 진술을 종합한 결과 이천수가 김 씨를 폭행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천수는 사건이 발생하자 구단을 통해 “김 씨가 시비를 걸어 테이블 위의 술병을 쓸어내린 것이 전부”라며 “김 씨를 결코 때린 적이 없다”고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반면 김 씨는 “이천수에게 얼굴을 2대 맞았고, 내 휴대전화를 던져 파손됐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이천수는 또 “아내 등 일행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김 씨가 시비를 걸어 참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그의 아내는 이천수의 전화를 받고 싸움이 끝난 뒤에 술집에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천수는 16일 경찰에서 “김 씨가 인천구단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해 기분이 나빴다”며 “몸싸움이 있었지만 술에 취해 김 씨를 때린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이천수에 대한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면 징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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