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신문사 저가 매수… 스타기자 손잡고 독립언론 창간

이베이 창업자, 스노든 특종 가디언 기자와 제휴
프랑스 태생의 이란계 미국인이자 세계 123위 부자인 오미디아르는 16일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제보를 토대로 미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개인정보 수집을 처음 보도한 영국 가디언의 스타 기자 글렌 그린월드(46)와 함께 독립 언론을 창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2억5000만 달러(약 2668억 원)를 투자한다.
올해 8월 3월 제프 베저스는 136년 역사의 WP를 사들였고 3일 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이자 헤지펀드 거물 존 헨리가 보스턴글로브를 인수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주 크리스 휴스도 3월 100년 전통의 미국 시사주간지인 뉴리퍼블릭을 인수해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세계 3위 거부인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WP 지분 23%를 보유한 3대 주주이며 이 밖에도 미국 25개 일간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재벌이 후원 ‘프로퍼블리카’ 승승장구
세계 독립 언론의 효시로 불리는 프로퍼블리카 또한 미 금융재벌 허브 샌들러 골든웨스트파이낸셜 창업주의 후원으로 탄생했다. 2007년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인수에 반발해 사표를 낸 당시 편집장 폴 스타이거는 샌들러재단으로부터 매년 1000만 달러를 지원받기로 하고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 프로퍼블리카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10, 2011년 연속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독립 언론의 힘을 과시했다.
NYT “일부 거부들 전리품처럼 언론사 구매”
언론사의 시장가치 하락으로 저가 매수 기회가 생긴 것도 이 억만장자들의 구매를 촉진하고 있다. WP의 자산 가치는 한때 수십억 달러였지만 베저스는 2억5000만 달러에 이를 사들였다. 보스턴글로브 또한 1993년 NYT가 인수했던 가격인 11억 달러의 6.3%에 불과한 7000만 달러에 헨리에게 팔렸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