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권단체 162개국 실태 보고서
지구상에 현대판 노예로 살고 있는 사람이 3000만 명에 이른다고 호주의 인권단체 ‘워크프리재단(WFF)’이 16일 밝혔다. WFF는 ‘세계 노예 지수’를 도입해 세계 162개국의 현대판 노예 실태를 보고서로 발표했다.
이 단체의 ‘현대판 노예’의 기준은 이동의 자유 박탈, 강제 노동, 사채에 의한 강압 행위, 강제 성매매 및 결혼, 아동 노동력 착취 등이다. 인도는 인신매매, 강제 결혼과 아동 납치 등으로 1390만 명이 노예 상태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현대판 노예의 거의 절반이 인도에 몰려있는 셈이다. 중국과 파키스탄이 각각 300만 명과 210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3000만 명의 현대판 노예 중 76%가 10개국에 몰려있다.
인구 비율로 봤을 때 가장 심각한 국가는 아프리카 사하라 서쪽의 모리타니였다. 이 나라는 인구당 노예 비율과 아동 결혼·인신매매 실태를 평가해 합산한 노예 지수가 100점 만점에 97.9점에 달해 세계 1위로 선정됐다. 모리타니에선 국민 380만 명의 4.1%인 15만1000명이 노예 상태로 신분까지 세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 최빈국 아이티도 아동 종살이 제도 때문에 노예 지수 52.26점을 받아 세계 2위에 올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