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항우연 실용모델 시험비행10년뒤 13조 무인기 시장 주도 기대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세계 무인기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발주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전남 고흥군 도덕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비행장에서 진행된 시험 비행에서 KUS-TR는 수직으로 이륙한 다음 30분 동안 공중에 머물며 자세를 고정하거나 위치를 바꿨다. 시험 비행을 총괄한 대한항공 무인기사업부 박문수 과장은 “시험 비행은 성공적이었다”며 “11월 말까지 추가 시험 비행을 마친 뒤 내년부터 고객이 원하는 성능과 장비 등 요구조건에 맞춰 양산 모델을 만드는 체계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KUS-TR는 항우연이 2011년 개발한 스마트 무인기 ‘TR-100’이 모태다. KUS-TR는 항우연이 TR-100을 개발하면서 확보한 기술을 대한항공이 이전받아 실용화 모델로 만든 것이다.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무인기 연구개발에 착수해 2007년과 2009년 각각 고정날개형 무인기인 ‘KUS-7’과 ‘KUS-9’를 개발했다.
KUS-TR는 선진국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세계 무인기 시장에서 한국이 한발 앞서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7조 원 규모인 세계 무인기 시장이 10년 뒤인 2023년에는 13조 원 규모로 연평균 6%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화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상무)은 “KUS-TR로 군사용은 물론이고 수년 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민간용 무인항공기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