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8월 26일 지구 멸망?
지름 약 4km의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로 향하고 있으며 19년 후 지구와 충돌해 핵탄두 2500개(2500메가 톤)가 동시에 폭발하는 것과 같은 충격을 줄 우려가 있다고 우크라이나 천문학자들이 최근 경고했다.
18일(한국시간) 데일리 메일 등 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에 자리한 크림 천문대 측은 '2013 TV135'라고 이름 붙인 거대 소행성을 지난주 발견했으며 세계 과학계도 지금껏 발견한 것 중 가장 위험한 소행성 두 개 중 하나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만약 부딪히면 지구 멸망을 각오해야 할 만큼 위험한 존재지만 충돌 확률은 6만 3000분의 1로 매우 낮다. 바꾸어 말하며 2032년 8월 26일 인류가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영위할 확률이 99.9984%나 된다는 얘기.
만일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돼 '2013 TV135'와 지구가 충돌하면 29만㎢(약 8만 8000평) 이상이 피해를 보고 지구의 기후가 몇 년간 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인구 밀집지역에 떨어진다면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
다만 천문학자들은 '2013 TV135'가 6500만 년 전 지구와 충돌해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보다는 작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당시 소행성의 지름을 9.6km로 추정한다.
우크라이나 과학자들은 지난주 2013 TV135을 발견한 후 스페인, 이탈리아, 세르비아, 러시아 천문학자들이 같은 소행성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드리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17일 '2013 TV135'의 발견 사실을 언급하며 국제사회가 소행성 혹은 거대한 운석과의 충돌로부터 지구를 보호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장했다.
그는 "소행성이 지구를 폭발시킬 위험이 있다"며 "이것이 러시아 우주전문가들의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항공우주국(NASA) 근거리천체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는 매일 농구공만 한 크기의 소행성과 충돌하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번은 자동차 크기의 소행성이 대기권에 들어온다. 이 정도 크기는 별 문제가 없으나 지름 30m가 넘으면 '위협적' 소행성으로 분류된다.
지구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는 이만한 크기의 소행성은 100만 개 정도로 추정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