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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남 이화여대 의료원장 “6인실 병실료로 1인실 사용, 사업 다각화 통해 충분히 가능”

입력 | 2013-10-21 03:00:00


“병원의 모든 병상을 1인실로 만들고 병실료는 6인실 비용으로만 받겠습니다.”

이순남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사진)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짓는 이화여대 의료원 제2부속병원(가칭 이대마곡병원)을 이렇게 파격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하반기에 개원할 예정인 제2부속병원은 총면적 3만3360m²(약 1만 평), 1000병상 규모로 현재 서울 강남성모병원과 비슷하다. 하지만 모든 병상 1인실은 아직 국내에 없는 방식이다. 용지 매입과 건축비만 약 6000억 원이 든다. 제2부속병원은 심혈관질환 뇌중풍(뇌졸중) 암 장기이식 중증외상 등 고난도 중증질환 등으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사실 6인실 비용만 내는 1인실을 운영한다는 것은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내리기 힘든 결정이다. 현재 이대목동병원의 병실비는 1인실이 약 35만 원이지만 6인실은 1만 원 정도이기 때문이다. 1인실 운영에 따른 간호인력, 병상관리, 청소인력 등 추가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 병원업계는 이러한 현실에서 1인실 운영이 가능할지 두고 보겠다는 분위기다.

이 의료원장은 “병실 차익을 포기하면 경영상 압박이 생길 수 있지만 그 대신 1인실로 구성하면 현재 병상 가동률이 80%에서 100%로 높아진다”며 “김포공항과 가까운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해 국제병원으로서 해외환자 유치, 프리미엄 건강검진, 연구 등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병실 차익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제 의료수입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환자 중심 병원으로 키우기 위해 병원안내, 예약, 입원, 퇴원, 진료결과 확인, 상담 등 모든 과정이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장비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는 스마트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대목동병원은 그동안 집중 육성해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여성암과 갱년기 분야를 포함한 여성 질환 전문센터, 불임, 고위험 산모를 위한 모자센터,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관절센터, 치매센터, 수면센터 등을 더 키우고 지역 특성을 연계한 지역 밀착형 패밀리 의료 서비스 전문 병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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