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동아닷컴DB
'배우 복서' 이시영(31·인천시청)이 어깨 탈구에 발목을 잡혔다.
이시영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제 94회 전국체전 복싱 여자 일반부 플라이급(51kg) 8강에서 김하율에 1-2로 판정패했다.
하지만 이시영은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졌지만 후회는 없다. 다음에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라면서 "새로운 채점 기준에 맞춰 훈련했다. 결국 잘하는 선수가 이기는 것"이라며 채점 기준 변경에 따른 논란 역시 일축했다. 국제복싱협회(AIBA)는 지난 6월 국제대회 채점 기준을 유효타수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친 선수에게 좋은 점수를 주는 방향으로 변경, 이시영에게 불리할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하지만 이시영은 "스케줄과 여러가지 여건이 맞는다면 대회에 계속 나갈 생각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훈련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죽지 않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이시영을 꺾은 김하율은 지난 4월 여자 복싱 48kg급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결승에서 이시영에 22-20으로 판정패했던 '그때 그 선수'다. 당시 두 선수의 경기는 '편파판정' 논란이 크게 일기도 했다. 48kg급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김다솜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던 김하율은 이후 개명한 뒤 충주시청에 입단, 절치부심하고 훈련에 열중해왔다.
김하율은 "이시영은 존경하는 언니"라며 "색다른 경험이었다. 지옥 훈련을 감행했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라면서 "충주시청에서 아침 점심 저녁으로 체계적인 운동을 했다. 충주 남산을 매일 뛰다보니 체력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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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판정패 사진=동아닷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