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저체온증 방지 ‘레이어링 시스템’ 내피-외피 함께 입고 뛰니 온몸이 후끈
투스카로라 ‘베르겐 맨’ 재킷. 투스카로라 제공
기자는 ‘3 인 1’ 제품 중 투스카로라에서 내놓은 전문가용 제품 ‘베르겐 맨’ 재킷(45만8000원)을 20일 하루 종일 입어봤다. ‘베르겐 맨’은 두 벌로 구성돼 있다. 바로 웰론(천연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가공해 탄력과 보온성을 높인 소재)을 사용한 방한용 내피와, 방수·방풍 능력을 갖춘 외피다.
그런데 제품이 옷 두 벌로 이뤄졌는데도 ‘3 인 1’으로 불리는 이유는 뭘까. 이는 옷 입는 방식 때문이다. ‘베르겐 맨’ 재킷은 입는 방식에 따라 모두 세 가지(내피만 입는 방법, 외피만 입는 방법, 두 개를 겹쳐 입는 방법) 옷차림이 가능하다. 즉, ‘3 인 1’이란 세 가지 스타일을 한 제품에 담았다는 것을 뜻한다.
기자는 제품이 레이어링 시스템의 역할을 확실히 하는지 시험해 보기로 했다. 내피와 외피를 함께 입고, 20일 오전 6시에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산책로를 뛰었다. 날씨가 쌀쌀했지만 두꺼운 옷을 입고 뛰었더니 금세 몸이 달아올랐다. 재킷 안쪽이 후끈해지는 느낌이 들 때까지 뛴 다음 옷을 벗어 봤다. 외피 안쪽에 물방울이 맺힌 것이 눈에 띄었다. 몸과 내피 사이에서 생긴 습기가 패딩을 통과해 외피 안쪽에 맺힌 것이다. 내피의 투습력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피 안쪽에 맺힌 습기 역시 원단의 투습 기능 덕분에 나중에 밖으로 배출된다.
이외에도 ‘베르겐 맨’의 외관에는 내구성과 실용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눈에 띄었다. 외피의 팔꿈치 부분은 다른 부위와 달리 강화 소재로 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투스카로라 관계자는 “해지기 쉬운 부분이라 특별히 마모에 강한 소재를 썼다”고 설명했다. 또 어깨 부근에 들어간 ‘웰딩 기법(무봉제 접합 기술)’ 무늬는 반사 효과가 있어 편리했다. 이는 야간 산행을 고려해 개발된 것이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