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에서 맹위를 떨치는 울산은 안정된 공수 전력을 바탕으로 정상을 노크하고 있다. 주말 서울 원정에서 승리한 울산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 54득점·32실점…공수서 남는 장사
2. 안방강자…11승3무1패·승률 83%
3. 일찍이 FA컵 탈락…리그에만 올인
울산 현대의 기세가 K리그 클래식 막판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17승7무7패(승점 58)로 단독 선두. 특히 주말 FC서울 원정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챙긴 2-0 승리는 상당히 값졌다. 서울 최용수 감독의 전략적 실책을 울산 김호곤 감독은 역이용했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후에도 울산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상위팀들 간 격차가 크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던 김 감독도 “서울전 내용이라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선두 울산의 비결을 살펴봤다.
● 많이 넣고, 덜 먹고
● 홈 승률
울산은 안방의 최강자다. 올해 홈경기 11승3무1패로 홈 승률은 83.3%. 안방에서 30골을 넣은 반면 9실점에 그쳤다. 승점(56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순위가 갈린 2위 포항, 3위 전북의 홈 승률이 똑같이 65.6%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울산이 올린 기록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물론 적지에서는 6승4무6패로 절반 승률이지만 축구팀이 가장 이상적인 상황으로 꼽는 ‘높은 홈 승률’은 구단 마케팅에도 큰 힘이다.
● 올인
울산은 작년 아시아클럽 정상을 밟기 위해 9월 말 기점으로 정규리그를 과감히 포기하는 ‘올인’ 전략을 도입했다. 정말 물러설 곳 없다는 생각으로 배수의 진을 친 울산은 큰 소득을 올렸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찌감치 FA컵에 탈락하며 리그에 집중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주문을 선수단에 했다. 초반부터 무리하게 치고 나가는 대신, 상위권을 지키며 꾸준히 선두에 따라붙는 전략이었다. “쫓기는 것보다 쫓는 자의 입장이 훨씬 유리하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이었다. 실제 울산은 5월18일 이후 3위 밖으로 내려앉은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