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리 ‘흉내내기’전
로버트 리의 ‘흉내내기’전에서 선보인 조롱박 작품.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서울 소격동 옵시스아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재미작가 로버트 리(31)의 ‘Mimicry: 흉내내기’전에 나온 조각은 자연과 인간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작가는 쇠로 구조물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조롱박을 키운 뒤 둘이 결합한 작품을 최종적으로 ‘수확’한 것이다.
생명체는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어떤 환경에도 동화하는 능력이 있다. 이러한 능력을 명쾌한 작품으로 보여준 작가는 어떤 구조적 제약을 받아도 이를 사람들이 예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극복하는 자연의 경이로운 생명력을 깨닫게 한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작가는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현재 시애틀 코니시 미술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11월 17일까지. 02-735-1139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