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관련 서적·음반
반려동물과 소통하고 싶다면
동물에게도 깊고 다양한 감정이 있다. 애완견, 애완 고양이가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 개와 고양이를 바라보는 이라면 반려동물의 마음과 생각을 더욱 유심히 살피게 된다.
반려동물은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
치로리는 한쪽만 접힌 짝귀와 사람에게 해코지를 당해 장애를 지닌 잡종개다. 비 오는 날 쓰레기장에 새끼 강아지들과 함께 버려진 치로리는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가 가까스로 구해져 치료견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인간에게 학대받았던 치로리는 그 상처를 사랑으로 돌려줬다. 치로리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환자와 노인들이 작은 추모제를 열어줬다. ‘치료견 치로리’는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며 축복이라는 것을, 그들이 우리 삶을 빛나게 해주는 그 짧은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점을 일러준다. 반려동물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는 주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슬며시 건네 볼 만하다.
나의 반려견 자매는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아픈 곳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예전에는 금세 나았던 귓병이나 피부병도 자꾸 재발한다. 노령기에 접어들면서는 저러다 낫겠지 싶어서 그냥 뒀다가 절로 나은 적은 거의 없다. 결국 진작 동물병원에 데려갈걸 하고 때늦은 후회를 더러 한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한 가이드
‘개 고양이 자연주의 육아백과’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삶의 질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자연주의적 관점에서 반려동물의 삶을 통찰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면서 반려인으로 가져야 할 책임을 상기시킨다. 질환별 관리법, 응급처치 등을 참고할 만하다.
세계적으로 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지지만 우리나라처럼 임신, 육아를 이유로 들어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일은 드물다. ‘임신하면 왜 개, 고양이를 버릴까’는 특이한 국내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이자 아기와 반려동물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실용서다.
국내에서는 잘 나오지 않지만 아마존에서 ‘펫 뮤직(pet music)’으로 검색하면, 반려동물을 위한 음반을 여러 종류 찾아볼 수 있다.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고, 분리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하는데, 가사 없는 부드럽고 평온한 음악에 새 소리나 시냇물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있다. 우리 집 반려견은 피아노 독주나 가벼운 클래식 소품을 틀어주면 쿨쿨 잘 자는 걸로 봐서 마음에 평온을 찾는 것 같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