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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 벗, 반려동물]애견용 피팅룸부터 수술실까지 갖춰… ‘원스톱 쇼핑’ 즐긴다

입력 | 2013-10-23 03:00:00

롯데마트 개 전문매장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고객들이 쇼핑을 하는 동안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병원, 호텔, 미용실, 놀이터, 분양관 등의 멀티서비스를 구비하고 있으며 일부 점포는 ‘애견용 유모차’를 비치하기도 한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장기 불황 속에서 ‘블루 오션’으로 떠오른 애견족을 공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이 애완동물 고객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수요와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의 애견용품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10%대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계가 경기침체와 영업규제로 매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눈에 띄게 선방한 것이다.

특히 최근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반려동물로 애완동물의 수요도 급증했다. 전망도 밝다. 현재 관련시장 규모는 4조 원에 육박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 1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롯데마트 송파점에 1호 애완용품 전문매장 ‘펫가든(Pet Garden)’을 오픈한 이후 애견 전문 몰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최근 10년 새 1인 가구 수가 두 배 가량으로 증가하면서 개나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애완동물 관련 상품 매출을 살펴본 결과 2012년 애견용품의 매출은 4년 전인 2008년에 비해 3배 수준으로 신장했고, 고양이용품 매출은 5배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애완용품 수요를 반영해 롯데마트는 애완용품 및 관련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애견전문 1호점인 송파점 펫가든의 면적은 약 300m², 취급 상품 수는 2500여 개로 면적과 상품 구색 면에서 기존 애완용품 매장의 3배 크기다. 롯데마트는 이후에도 중계점, 삼산점 등으로 매장을 늘려 올해 10월 현재 전국 12개 매장에서 펫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또 앞으로 애완전문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펫가든은 애완용품 전문매장인 만큼 상품이 전문적이고 구색이 다양할 뿐 아니라 애완동물 관련 서비스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펫가든의 가장 큰 특징은 동물병원 서비스를 강화했다는 점. 전문매장 내 동물병원에 내과, 외과 전문의가 배치돼 있어 간단한 진료뿐 아니라 전문적인 수술도 가능하다. 관련 용품 구매에서부터 병원 진료까지 ‘원 스톱 쇼핑’이 가능한 것이다.

최근 강아지나 고양이를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면서 애완동물들을 위한 서비스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손님뿐 아니라 손님의 반려동물까지 왕으로 대접하기 위한 것이다. 미용실과 애완동물 전용 호텔을 운영하는 한편 분양 시 전문 훈련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애완동물 전용 이색공간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애견용 놀이터만 운영했지만 최근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 수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고양이 전용 놀이터를 추가로 마련했다.

애완동물 의류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위한 애완동물 전용 피팅룸도 있다. 피팅룸에는 애완동물에 맞는 의류 사이즈를 확인하기 쉽도록 체중계, 줄자 등을 비치했으며 애완동물 전용 화장실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매출로도 이어지며 톡톡히 효과를 내고 있다. 단순히 애견용품만 판매했을 때보다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2.5배로 늘었다. 롯데마트 측은 “애완동물 관련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