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평가 하위 10곳중 6곳 차지대부분 민자… 식재료도 외국산 천지
충청권 고속도로 휴게소의 서비스 수준이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변재일(충북 청원)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2008∼2012 5년 이상 운영 휴게소 서비스 평가’자료에 따르면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목포 방향)가 전국 휴게소 중 꼴찌였다.
한국도로공사는 매년 휴게소의 서비스, 위생, 운영 관리 등 전반을 평가하고 있다. 이 중 전국 종합평가 하위 10곳 중에는 충청권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서천휴게소(목포·시흥 방면)가 각각 최하 4, 5위였고, 경부고속도로 금강(부산 방향)이 7위, 서해안고속도로 대천(목포·시흥 방향)이 각각 8위와 10위였다.
도로공사는 서비스 평가를 재계약에 반영해 퇴출 등을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지난 5년간 15개 업체가 퇴출당한 임대 휴게소와 달리 민자 휴게소는 버젓이 영업하고 있다. 임대 휴게소는 매년 서비스 평가에서 5등급을 2회 이상 받으면 중도 해지나 차기 계약에서 제외되지만, 민자 휴게소는 10년 동안 5등급을 2회 연속 받지 않으면 계약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 평균 가격도 민자 휴게소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가 민자 휴게소 4곳과 임대 휴게소 12곳에서 팔고 있는 음식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민자 휴게소 국밥은 평균 7000원으로 임대 휴게소(6176원)보다 824원 비쌌다. 또 원두커피(아메리카노)는 민자 휴게소가 3040원, 임대 휴게소가 2643원이었고 라면은 민자 휴게소가 3944원, 임대 휴게소가 3652원으로 조사됐다. 휴게소의 음식 재료도 외국산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기자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한 휴게소의 냉장고 관리 현황표를 확인한 결과, 이 휴게소에서 보관 중이던 식재료 중 소면 옥수수 물엿 참기름 등은 모두 중국이나 미국 호주 등에서 수입한 것이었다. 변 의원은 “한국도로공사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휴게소 관리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