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계열사 CEO 30여명 세미나
“미뤘던 신규사업-해외투자 재추진”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왼쪽) 등 SK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2일 CEO 세미나를 열고 ‘안정 속 성장’을 실현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김창근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사옥에서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례 CEO 세미나에서 이같이 역설했다. 그룹 측은 회의에 모인 CEO들이 내년 그룹의 경영 방침을 ‘안정 속 성장’으로 정하고 최태원 SK 회장의 구속 수감 이후 미뤄왔던 신규 사업과 해외 투자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김 의장은 “책임 있는 대기업으로서 국가경제의 선순환과 국민행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말을 전한 뒤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과 회장 부재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도 안정과 동시에 성장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SK그룹은 오너의 공백으로 경영에 상당한 차질을 겪어왔다. SK텔레콤은 태국 재해경보 대응시스템, SK건설은 싱가포르의 아로마틱 생산 공장과 터키 화력발전소 등 해외 신규 사업에 참여를 포기하는 등 차질을 빚었다. 국내에서는 STX에너지 인수 참여를 포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체 매출이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 수익 기반에 한계를 보이는 등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며 “집단 경영으로 그룹을 정상화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이날 CEO 세미나의 결론”이라고 전했다. SK그룹의 CEO 세미나는 통상 1박 2일로 열렸지만 올해는 비상경영 상황임을 감안해 6시간 만에 끝났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