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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역사저널 그날’ 첫회분 방송연기 논란

입력 | 2013-10-23 03:00:00

“패널 교수 정치성향 때문” 지적에 방송사 “편성시기 늦추는 것일 뿐”




KBS가 보수 성향의 교학사 교과서를 비판한 인사가 출연하는 역사 프로그램의 방영을 급작스럽게 연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시작하는 KBS 새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은 첫 회로 ‘고종과 흥선대원군’편을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최근 ‘정조 4부작’으로 주제를 갑자기 바꾸었다. ‘고종과 흥선대원군’편에는 교학사 교과서를 비판하고 뉴라이트 진영과 공방을 벌인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패널로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이 프로그램 관계자는 “18일 첫 회 녹화를 마쳤지만 사측에서 패널인 주 교수의 정치적 편향을 문제 삼아 방송이 연기됐다”며 “‘민감한 시기에 논란을 피하라’는 지시에 따라 주 교수가 출연할 예정인 2회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편도 녹화가 미뤄졌다”고 밝혔다. 또 “주 교수는 학계에서 추천받은 근대사 전문가이며 프로의 내용엔 정치적인 부분이 없다. 일방적인 방송 연기 지시는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특정 패널을 문제 삼아 방송을 연기한 것이 아니다”며 “최근 다큐멘터리 ‘의궤, 8일간의 축제’가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역사저널 그날’에서도 이와 관련 있는 ‘정조 4부작’을 먼저 내보낸 뒤 ‘고종과 흥선대원군’편은 방송 시기를 늦추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